BTS 진이 돌아와 정말 다행이야 "달려라 석진!"

아이즈 ize 조이음(칼럼니스트) 2024. 8. 21. 13: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조이음(칼럼니스트)

사진=방송 영상 캡처

방탄소년단 멤버 가운데 가장 먼저 군 생활을 마친 진이 무인도로 향한다. 배 위에서 제 노래 '슈퍼참치'를 신나게 부르고 "이따만한걸(커다란 생선) 잡고 싶다"는 깜찍하면서도 씩씩한 포부까지 다지는 것만 봐도, 무인도행이 그에게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다짐에 맞물려 그가 탄 고깃배가 격렬하게 흔들릴 정도로 거센 파도가 몰아친다. 어쩌면 이는 마냥 들뜬 그에게 미래를 암시하기 위한 무인도 식의 표현이었을지 모른다. "제대하고 딱 하루 쉬었다"는 항변도 통하지 않고, "슈퍼스타라도 섬에 들어온 이상 다 같은 일꾼"이라고 말하는 이곳에 무대 위 별이었던 방탄소년단 진이 자진해 찾아왔다. 그가 '푹 쉬면 다행이다'에서 프로 일꾼으로 거듭났다.

진은 지난 19일 방송된 MBC '푹 쉬면 다행이다'(이하 '푹다행')를 통해 전역 이후 처음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푹다행'은 무인도에 있는 폐가를 호텔로 변신시켜 손님을 초대하는 프로그램으로, 진은 전역 전부터 소속사를 통해 프로그램 출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진 B1A4 산들과 무인도행을 함께한 진은 배 위에서 그곳 생활을 상상하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아마도 프로그램 제목 가운데 '푹 쉰다'는 말에 큰 기대를 품은 얼굴이었다. 하지만 기대는 0.5성 호텔이 위치한 무인도에 도착과 동시에 와르르 무너진다. 이연복 김남일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진에게 안정환은 "가방 풀어. 일해야지"라며 기강을 잡는다. 녹화 일 기준으로 군 생활을 갓 마친 상태였던 진은 억울함을 토로하지만, 안정환은 이마저도 튕겨내며 험난한 섬 생활을 예고한다.

진과 산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장어통발에 미끼 넣기. 평소 낚시를 좋아하는 진에겐 어렵지 않을 거라고 짐작했건만, 태어나서 처음 맡아보는 고등어 미끼의 짙은 냄새가 코를 찌르자 두 사람은 힘들어한다. 그런 두 사람에게 안정환은 "미끼 만진 손으로 코를 만지면 냄새가 이틀은 간다"고 경고한다. 안정환의 말을 들은 진은 장난기 가득한 눈을 반짝이며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에게 냄새를 묻히는 게임을 제안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의 게임 제안이란, 제안자가 벌칙에 걸리고 만다는 클리셰가 존재할 정도가 아닌가. 아무튼 진의 제안으로 시작된 게임에는 안정환 김남일까지 합세하는데, 예상대로 진이 벌칙의 주인공이 된다.

사진=MBC

이후 진과 산들이 준비한 통발 교체를 위해 네 사람은 바다로 나선다. 배 면허증이 없어 무동력 배를 타고 가야 한다는 말에 진은 망연자실한다. 열심히 노를 저어도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멀기만 하고, 열심히 노를 젓다가 안정환에게 실수로 바닷물을 튀겨 작은 섬에 버려지기도(?) 하는 진. 결국 그는 "프로그램 제목 보고 오해했다. 푹 쉬는 줄 알았다"고 털어놓고, 그의 말에 산들은 "어쩐지 네가 나한테 같이 가자고 하더라"라고 반응해 웃음을 안긴다.

비록 오해에서(?) 시작된 출연이지만 진과 산들의 열심은 계속된다. 두 사람은 무인도 호텔로 돌아온 후 손님들을 위한 신발장 만들기를 시작한다. 비록 한 번에 재료를 옮기겠다는 욕심으로 마치 헨젤과 그레텔처럼 동선마다 재료를 흘리기도, 서툰 톱질과 어설픈 못질로 안정환의 걱정을 듣기도 하지만, 끝내 두 사람의 이름이 붙은 대나무 신발장을 완성한다. 또한 손님들을 위한 한 상 마련을 위해 해루질에도 도전하는데, 해루질이 첫 경험인 진은 어디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빗줄기는 굵어지고 시야 확보마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안정환은 전복 수확 팁을 전수하고, 그 덕에 진은 보라색 전복을 찾아낸다. 이후 진은 평소 즐겨서 만들어 먹는다는 물회를 만들어 '푹다행' 호텔을 찾은 특별한 손님들에게 대접한다.

사진=MBC

방탄소년단의 맏형인 진은 반듯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그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 속에 품고 있는 애교와 유머러스함, 장난기와 특유의 능청스러움, 그리고 이 모든 걸 여과 없이 드러낼 수 있는 솔직한 용기로 그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그리고 그의 매력은 '푹다행'에서도 당연하다는 듯 통했다. '푹다행'에 출연한 누구에게도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축구계의 레전드 안정환을 녹인 것만 봐도 그렇다. '푹다행'에서 진은 제가 못할 땐 지켜보고 제가 잘할 땐 봐주지 않는 안정환에게 애교 섞인 투정을 부려 칭찬을 갈구해 그를 미소 짓게 했다. 또 해루질을 위해 바다에 나가는 배 위에서는 안정환을 소파 삼아 자연스럽게 기댔다. 능청스러움과 애교를 적절하게 넘나드는 진에 당황하던 안정환도 "나한테 이러는 사람은 아내 이후로 네가 처음"이라거나 "마치 막냇동생을 보는 것 같다"며 마음의 문을 열었다.

군 전역 당일에는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와 전역 인사를 나누고, 전역 다음 날에는 팬미팅을 열어 1년 6개월의 군백기(군대+공백기)를 기다려준 팬들에게 직접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는 진. 지난 13일부터 방탄소년단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미(BTS 팬덤명)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진의 진심을 담은 '달려라 석진'이라는 콘텐츠를 공개 중인 진. 이처럼 아미사랑 넘치는 진이 '푹다행'을 통해 아재 사랑까지 접수했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