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부당 대출·금융 사고에 ‘100대 과제’ 추진하겠다는 우리은행
최근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이 적발된 우리은행이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조직 내부의 오래된 업무 관행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100대 과제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잇따라 적발된 금융 사고·부당 대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업무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시도로도 읽힌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8일 조직개편을 통해 ‘관행·제도 개선 솔루션 액트(ACT)’라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영업 현장 업무 프로세스 중 불필요한 업무 관행을 줄이는 등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TF는 내부 게시판·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수렴된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100대 개선과제 발굴에 나선다.
다수 직원이 공감하는 15개 과제는 선제적으로 추진한다. 신용조사 비대면 의뢰 프로세스 신설, 여·수신·외환 수수료 감면 등 중복 업무 프로세스 통합, 퇴직연금 처리 업무 간소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은행은 이 과제들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직원들과 공유해 조직의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수 의견을 제안한 직원에게는 포상을 내려 지속적인 업무 개선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개선 의견을 상시 수렴해 개선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직원 만족도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2일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과 관련,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을 이번 사건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임 회장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왔던 기업문화, 업무처리 관행, 상하 간의 관계, 내부통제 체계 등을 하나부터 열까지 되짚어보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철저하게 바꾸어나가는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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