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하고 트럼프 지지 고려"한다는 케네디 주니어…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 줄까 [스프]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2024. 8. 21. 13:36
[뉴스스프링] 반색한 트럼프 "케네디 주니어가 지지한다면 영광스러울 것"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독자 출마를 포기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에 합류하는 방안을 옵션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케네디의 핵심 측근이 밝혔습니다.
케네디 주니어가 중도 하차할 경우 그를 지지했던 표심의 향배가 미 대선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인 니콜 섀너핸은 현지시각 20일 공개된 팟캐스트 '임팩트 씨어리(Impact Theory)'에, 향후 진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택지 하나는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새로운 제3당을 창당하는 것'인데, 그는 '우리는 트럼프의 표를 더 많이 뺏고 있기 때문에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민주당 대통령. 부통령 후보)의 당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선택지가 '대선 출마를 접고 트럼프에 가세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선 출마를 포기할 경우 지지자들에게 그에 대해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케네디 후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 출신입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입니다. 그가 9살이었던 1963년, 큰아버지인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됐고, 5년 후인 196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아버지가 암살당했습니다.
그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이자 환경운동가로서 활동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민주당에 입당했지만 케네디 가문의 유명세에 비해 정치인으로서 경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는 지난해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도전을 밝혔다가, 10월 민주당을 탈당해 독자 후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의 독자 후보 출마 선언 당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비판적인 입장이었는데요, 케네디라는 이름 외에 무슨 일을 했느냐는 지적도 있었죠. 하지만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맞대결로 대선 구도가 전개될 때는 최고령 후보 간 '리턴 매치'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흡수하면서, 한때 10% 넘는 지지로 중대 변수로 부상했습니다.
초기에는 민주당 출신인 케네디 주니어가 민주당 쪽 표를 더 많이 흡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더 많이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그가 민주당 출신이고 일부 진보적인 면모를 보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입장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그는 팬데믹 당시에 코로나 백신에 관한 음모론을 지지하면서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을 펼쳤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쪽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지난달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이후 대선 구도가 카멀라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로 재편되면서 케네디 주니어의 영향력은 빠르게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케네디 주니어의 뉴욕주 후보 등록이 '허위 주소' 문제로 무효화되면서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뉴욕주 법원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해 제출한 주소가 허위라는 이유로 후보 등록이 무효라고 결정했습니다. '케네디 주니어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뉴욕주에 가짜 주소를 만들어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케네디 주니어는 1960년대부터 뉴욕에서 생활하다가 2014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로 거주지를 옮겼는데, 최근 각 주의 투표 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 위해 후보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뉴욕의 한 주택에 생활 근거가 있다는 이유로, 뉴욕주의 주소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후보 등록 서류에 게재된 뉴욕주의 주택에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위장 전입'을 한 셈이죠. 케네디 주니어는 이 주택의 침실 하나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케네디 주니어가 로스앤젤레스의 거주지를 놔두고 뉴욕의 가짜 주소를 사용한 것은 러닝메이트 니콜 섀너핸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미국 헌법은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가 같은 주 출신일 경우 해당 주에서 승리해도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섀너핸도 같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기 때문에 케네디 주니어가 뉴욕 주소를 적어낸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케네디 캠프가 지난달 모은 후원금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했다'며 선거운동을 지속해 나갈 '실탄' 사정이 열악하다는 '폴리티코'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케네디 주니어는 사실 섀너헌의 이번 발언이 나오기 이전에도, 출마를 접고 지지를 선언한다는 조건으로 해리스와 트럼프 양측 진영을 다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밀워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이 무렵 트럼프 전 대통령이 케네디 주니어를 회유하는 듯한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 달에는 케네디 주니어가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각료 자리와 지지 선언을 맞바꾸는 제안을 하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독자 출마를 포기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에 합류하는 방안을 옵션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케네디의 핵심 측근이 밝혔습니다.
케네디 주니어가 중도 하차할 경우 그를 지지했던 표심의 향배가 미 대선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슨 상황인데?
선택지 하나는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새로운 제3당을 창당하는 것'인데, 그는 '우리는 트럼프의 표를 더 많이 뺏고 있기 때문에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민주당 대통령. 부통령 후보)의 당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선택지가 '대선 출마를 접고 트럼프에 가세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선 출마를 포기할 경우 지지자들에게 그에 대해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 케네디는 누구인가
그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이자 환경운동가로서 활동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민주당에 입당했지만 케네디 가문의 유명세에 비해 정치인으로서 경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는 지난해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도전을 밝혔다가, 10월 민주당을 탈당해 독자 후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의 독자 후보 출마 선언 당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비판적인 입장이었는데요, 케네디라는 이름 외에 무슨 일을 했느냐는 지적도 있었죠. 하지만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맞대결로 대선 구도가 전개될 때는 최고령 후보 간 '리턴 매치'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흡수하면서, 한때 10% 넘는 지지로 중대 변수로 부상했습니다.
초기에는 민주당 출신인 케네디 주니어가 민주당 쪽 표를 더 많이 흡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더 많이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그가 민주당 출신이고 일부 진보적인 면모를 보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입장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그는 팬데믹 당시에 코로나 백신에 관한 음모론을 지지하면서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을 펼쳤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쪽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한 걸음 더
뉴욕주 법원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해 제출한 주소가 허위라는 이유로 후보 등록이 무효라고 결정했습니다. '케네디 주니어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뉴욕주에 가짜 주소를 만들어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케네디 주니어는 1960년대부터 뉴욕에서 생활하다가 2014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로 거주지를 옮겼는데, 최근 각 주의 투표 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 위해 후보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뉴욕의 한 주택에 생활 근거가 있다는 이유로, 뉴욕주의 주소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후보 등록 서류에 게재된 뉴욕주의 주택에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위장 전입'을 한 셈이죠. 케네디 주니어는 이 주택의 침실 하나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케네디 주니어가 로스앤젤레스의 거주지를 놔두고 뉴욕의 가짜 주소를 사용한 것은 러닝메이트 니콜 섀너핸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미국 헌법은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가 같은 주 출신일 경우 해당 주에서 승리해도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섀너핸도 같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기 때문에 케네디 주니어가 뉴욕 주소를 적어낸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밀워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이 무렵 트럼프 전 대통령이 케네디 주니어를 회유하는 듯한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 달에는 케네디 주니어가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각료 자리와 지지 선언을 맞바꾸는 제안을 하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shki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처음 본 여성에게 '사커킥' 전직 축구선수 "사람 죽인 것 같다"…징역 25년 선고
- "왜 이렇게 안 까져?"…마늘 값 오르자 벌인 짓
- 세계 최고령 할머니 117세로 숨져…전날 SNS에 남긴 글
- '충주맨' 김선태 "경찰학교생 유상 카풀 금지 공문 사과"
- 이정재 주연 맡아 눈길 끌었지만…"'애콜라이트' 시즌2 제작 취소돼"
- 지역 비하 '피식대학', 영양군 축제 홍보…진정성 통할까
- '지하철 의자 미끄럽다' 민원에…이번달 이렇게 달라진다
- "수돗물에서 곰팡내…세수도 꺼려진다" 수도권 발칵, 왜
- "주문 감사"라며 4,000원 더 달라?…배달앱 꼼수 메뉴들
- 우크라, '마지막 다리' 폭발…러시아군 포위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