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떡락’ 피식대학, 영양군과 손잡았다…‘정면 돌파’ 통할까

서다은 2024. 8. 2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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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영양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위기에 봉착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측이 '정면 돌파'를 택했다.

피식대학이 공개한 영양군 홍보 콘텐츠 예고편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지역 비하 논란'이 지역을 살리는 원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피식대학' 측은 '안녕하세요 영양군수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피식대학다운 재밌고 유익한 영양군 홍보를 기대하겠다. 피식대학의 무궁한 번성 발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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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멤버 정재형이 경북 영양의 수하 계곡을 소개하는 피식대학 콘텐츠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갈무리
 
경북 영양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위기에 봉착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측이 ‘정면 돌파’를 택했다. 피식대학이 공개한 영양군 홍보 콘텐츠 예고편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지역 비하 논란’이 지역을 살리는 원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피식대학’ 측은 ‘안녕하세요 영양군수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했다. 영상에는 오도창 영양군수가 직접 출연해 “얼마 전 우리 지역 수해 발생 시 피식대학에서 전해준 현물 기부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외에도 피식대학에서 영양군 발전과 홍보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영양군의 관광 명소 안내와 대표 축제인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 홍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피식대학다운 재밌고 유익한 영양군 홍보를 기대하겠다. 피식대학의 무궁한 번성 발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오도창 영양군수가 피식대학의 신조어인 ‘깔끼’(멋있다, 맛있다)를 가리키는 손 모양을 만들어보이고 있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갈무리
 
영양군수의 오프닝 이후 영양군 관광명소 소개 예고편과 함께 2주에 걸친 ‘영양군 홍보’ 편성표도 공개됐다. 영양군의 명소인 자작나무 숲, 수하 계곡, 반딧불이 천문대에 피식대학 캐릭터인 ‘산악회’, ‘헬스트레이너’, ‘신도시 부부’ 등이 방문하는 콘텐츠다. 예고편 속 피식대학 멤버들(개그맨 이용주·김민수·정재형)은 “그래, 천천히 즐기는 것도 괜찮네”, “나 수하계곡에서 숲속의 이온을 즐기고 싶어” 등 특유의 재치로 자신들이 깎아내린 지역의 면모를 뒤집어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피식대학 측은 아예 피식대학 로고 가운데 ‘영양’이라는 글자를 넣어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채널 잘못 들어온 줄 알았다”, “진짜 협업에 진심이구나”, “군수까지 출연 대박”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피식대학 멤버들은 지난 5월 영양을 방문한 영상에서 ‘인간적으로 너무 재미없다’, ‘홍삼 블루베리 젤리는 할머니 살 뜯어먹는 맛이다’, ‘밑에 내려오니까 강이 똥물이다’, ‘여기 중국 아니냐’ 등 비하 발언을 내놔 논란을 불렀다. 서울 중심주의와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몸살을 앓는 대한민국에서 특정 지역을 ‘낙후됨’, ‘시골스러움’으로 납작화한 파장은 컸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갈무리
 
지상파에서 볼 수 없던 날카로우면서도 재치 있는 콘텐츠로 승승장구하던 피식대학은 그야말로 ‘민심 나락’의 급물살을 탔다. 318만 명이었던 구독자수는 2주만에 약 20만 넘게 감소했으며, 유튜브 코미디 분야에서 1위를 지키던 순위도 뚝 떨어졌다. 논란 이후 배구 스타 김연경이 출연한 ‘피식쇼’ 영상을 공개했으나 조회수는 이전 피식쇼 평균 조회수의 3분의 1도 못 미치는 28만에 그치고 있다.

피식대학의 ‘정면 돌파’에 대한 반응은 갈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끝까지 책임지고 수습하려는 것 같아서 무책임한 것보다 훨씬 낫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실수를 포용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품격 있는 포용을 보여준 영양군도 멋지다” 등 한껏 누그러진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성 비하와 욕설을 연상하도록 편집된 ‘피식쇼-장원영’ 썸네일에 대해 실수였다며 책임을 회피한 것과 함께 ‘할머니 살 뜯어먹는 맛’이라는 상스러운 표현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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