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영화도 속편이 안 좋다, 새로운 장 열자"…트럼프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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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횃불이 전달됐다"며 "이제 우리가 믿는 미국을 위해 싸우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 세계가 미국의 선거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가 우리의 가치를 지킬 때 세상은 조금 더 밝아진다"며 "그렇지 않을 때 세상은 조금 더 어두워진다. 독재자들은 대담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덜 안전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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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트럼프' 언급하며 "야유 말고 투표하라…해리스 맞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횃불이 전달됐다"며 "이제 우리가 믿는 미국을 위해 싸우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날 행사에서 지원 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언급했다.
'횃불이 전달됐다'는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당 대선 후보가 공식적으로 변경된 것을 뜻하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여전히 분열이 심한 이 나라에서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 초반, 지난달 대선 후보직을 내려놓는 대승적 결단을 해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본인이 바이든 대통령을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택했던 것은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갖고 있었지만 '형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는 바이든을 기억할 것"이라고도 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생큐, 조"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맹비난을 가했다.
그는 '누가 나를 위해 싸울 것인가', '우리가 함께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에 대해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확실한 것은 트럼프는 그 질문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징징거리는 것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치한 별명을 내세우고, 미친 음모론을 펼치며, 군중 규모에 있어 '기괴한'(weird) 집착을 한다고 지적했다.
'기괴한'은 민주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공격하는 단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는 권력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긴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당적인 이민 협상을 무산시켰고, 여성의 생식권을 박탈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이 비판에 동조한다는 야유를 보내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허풍, 그리고 허둥대고 혼란스러운 4년이 필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이전에 그 영화를 본 적이 있고 속편이 보통 더 나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당의 새로운 대통령, 부통령 후보가 될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은 새로운 장을 열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더 나은 이야기를 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월즈 주지사에 대해서는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한다. 팀은 정치를 해야 할 사람"이라며 그가 해리스 부통령의 "뛰어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 세계가 미국의 선거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가 우리의 가치를 지킬 때 세상은 조금 더 밝아진다"며 "그렇지 않을 때 세상은 조금 더 어두워진다. 독재자들은 대담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덜 안전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세상의 모든 잔인함과 불의를 근절할 수는 없다"며 "다만 미국은 분쟁을 막고, 질병과 싸우며, 인권을 증진하고, 기후 변화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며, 자유를 수호하고, 평화를 중개하는 선의의 힘이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해리스가 믿는 바이며 대부분의 미국인도 그렇게 믿고 있다"고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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