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더] "나는 오바마를 존경한다"··· 트럼프 태도, 돌변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20일(현지시간) 화요일 미시간주 하웰에서 열린 리빙스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서 범죄와 안전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는 훌륭한 신사라고 생각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돌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이례적인 긍정적 발언을 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교역 분야가 취약했고, 일본 중국과 같은 나라가 미국에 한 일을 보면 정말 재앙이었다"라며 부정적인 평가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를 존경하고 부인도 존경한다"는 말을 덧붙이며 재차 우호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08년 대선 당시 케냐 태생의 흑인 아버지를 둔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미국 태생이 아니기에 헌법상 대선 출마는 불가능하다'는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퍼뜨렸던 인물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부인 미셸에게 이례적으로 긍정적 발언 초박빙 대선서 흑인 표심 등 악영향 피해 입장 변화 의견도

결국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태어났다는 출생증명서를 공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는데요.

부인 미셀 여사까지 "외국인 혐오적인 주장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으며, 2018년 출간 자서전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모든 게 정상이 아니고 비열하며 고의로 정치적인 극단주의자 등을 자극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갑자기 우호적인 평가를 한 배경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선이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자 흑인 표심 등에 악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입장을 바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이틀째를 맞는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서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이상훈기자 am8523a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