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명 탈진’ 하남 야간달리기대회… 경찰, 사고 경위 수사

김태희 기자 2024. 8. 2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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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경찰서.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28명의 탈진 환자가 발생한 경기 하남 야간달리기 대회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2024 썸머 나이트런’ 행사 주최사와 유관기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해당 대회는 매일경제TV가 주최하고 전국마라톤협회가 주관했다. 대회는 미사 조정경기장 주변 10㎞를 도는 코스로 계획됐다.

대회 신청인원은 6000명으로 보고 됐으나,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참가자 규모에 맞는 안전요원이 배치됐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오후 7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썸머 나이트런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실신·탈진·경련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환자는 총 28명에 달했다.

소방당국에는 총 3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다수 부상자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주최사 측에 대회 중지 요청 및 환자 중증도를 분류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환자 28명 중 19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9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귀가했다. 당시 하남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으며, 기온은 30.1도, 습도는 69%, 체감온도는 31.3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매일경제TV와 전국마라톤협회는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폭염 속 진행된 대회에 안전대책이 미흡해 다수의 참가자가 탈수 증상 등으로 응급 상황을 겪었고, 좁은 주로로 인해 구급차 진입이 어려운 점도 있었다”며 “대회의 미흡한 부분을 깊이 통감하고, 많은 분께 걱정을 끼친 점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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