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모드’ 김도영, 이정후 3년차까지 뛰어넘나… 우승까지 하면 역대급 연봉 파티?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근래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또 그 재능을 실적으로 이어 간 선수는 단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였다. 2017년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고타율을 기본으로 깔고 매년 자신의 장점을 하나 더 만들어낸 스타 중의 스타였다.
이정후는 2017년 144경기에서 타율 0.324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109경기에서 타율 0.355로 활약했다. 신인 선수들이 이렇게 화려하게 달렸다고 하면 반드시 부침이 한 번 있기는 마련인데 이정후는 그런 게 없었다. 이정후는 3년차였던 2019년에도 140경기에 건강하게 나가 타율 0.336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386, 장타율은 0.456이었다. 도루도 13개를 보탰다.
이정후의 3년차인 2019년 가중출루율(wOBA)은 0.389을 기록했다. 이렇게 3년간 착실히 기초를 다진 이정후는 4년차부터는 홈런 개수까지 늘어나며 리그를 평정하는 선수로 거듭난다. 그리고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라는 거금에 계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이 이정후의 3년차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둔 고졸 신인이 나올지도 모르고, 어쩌면 벌써 나왔을 수도 있다. 2024년 KBO리그의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뽑히는 김도영(21·KIA)이 그 주인공이다. 김도영은 20일까지 시즌 114경기에서 타율 0.341, 31홈런, 89타점, 3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47을 기록 중이다. 엄청난 폭발력이다.
누적 기록과 더불어 임팩트도 많이 쌓았다. KBO리그 역대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의 20-20 클럽 가입, 내추럴 히트 포 더 사이클 달성, 그리고 최연소·최소 경기 30-30 가입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그런 김도영의 올해 가중출루율은 0.449로 대박 수준이다. 타고 성향을 고려해도 이정후의 3년차 시즌보다 가중출루율이 한참 높다. 김도영은 지난해도 가중출루율 0.383을 기록해 뚜렷한 스텝업을 보여줬으나 문제는 부상으로 84경기 출전에 그쳤다. 공인을 받기는 다소 어려운 대목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리그의 그 어떤 선수들보다도 성실하게 경기에 나가면서 이런 성적을 기록 중이니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 이정후와 비교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흘러봐야 한다. 김도영이 3년 내내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건 맞지만, 이정후의 경우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모두 가중출루율 0.400 이상을 기록한 슈퍼스타였다. 김도영이 이정후와 비교되기 위해서는 3~4년 더 꾸준한 성적을 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3년차만 비교하면 김도영의 임팩트가 더 강력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에 기대가 모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미 따뜻한 겨울을 예약했다. 김도영의 올해 연봉은 1억 원이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84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고과에서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미 규정타석을 채웠고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이정후는 4년차였던 2020년 3억9000만 원에 계약하며 4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새로 썼다. 김도영으로서는 이 금액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다만 전년도 연봉의 출발점이 달랐다. 이정후는 2019년 2억3000만 원을 받았지만, 김도영은 올해 1억 원이다. 당시에는 샐러리캡이 없었지만 올해는 있다.
연봉 협상이 조금 더 수월하게 풀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팀의 우승이다. 같은 성적을 내더라도 팀 성적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건 일반적이다. 보통의 구단들은 팀 성적으로 전체 파이를 정해두고, 그 파이를 공헌도에 따라 배분한다. 팀 성적이 나쁘면 파이를 크게 만들 만한 명분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구단들이 협상에서 내세우는 논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KIA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지난해 이상의 성적은 확정적이며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린다면 구단도 지갑을 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미 상징성을 가진 슈퍼스타가 됐기에 여론 눈치도 볼 수밖에 없다. 이미 대박은 예약이지만 우승을 하면, 더 큰 것들이 다 자연스럽게 따라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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