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소금산 출렁다리·인제 곰배령을 가다

박승종 시민기자 2024. 8. 2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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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보다 무더운 여름을 강원도 청정 자연 속에서 이겨내고자 먼 걸음에 나섰다.

이어 설악산국립공원 곰배령에 가장 인접한 경계지역인 강선마을에 숙소를 잡고 푸른 천연생태의 자연 속에서 편안한 하루를 마감했다.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인 전망 속에 푸르른 하늘과 그림 같은 흰구름이 여기가 '천상의 화원' 곰배령 임을 증명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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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 한발한발 내디디면 하늘 위 걷는 듯 설렘
곰배령 울창한 원시림·희귀식물·다양한 야생화의 보고
외롭게 서있는 38도선 표지석에 동종상잔의 아픔 느껴

어느해보다 무더운 여름을 강원도 청정 자연 속에서 이겨내고자 먼 걸음에 나섰다. 부산에서 약 330km 떨어진 원주의 소금산 간현관광지로 향했다. 간현관광지는 천혜절경의 낭떠러지에 만든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출렁다리와 울렁다리로 유명한 곳이다. 소금산 출렁다리(L200m×W1.5m)는 산악 보도교로 2018년 개장했다. 기암절벽과 강물이 어우러진 빼어난 풍광으로 조선시대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 소개한 간현의 소금산 암벽봉우리를 연결하여 만든 하늘길이다. 한발한발 내디디면 백미터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질세라 아찔하지만, 다시 한발을 더 내디디면 하늘 위를 걷는 듯 가슴 설레는 흥분과 감동이 온몸을 사로잡는다. 이어서 푸른 언덕으로 연결되는 데크산책로를 지나 소금산 정상부 아래 절벽을 따라 끼고도는 암벽 길로 고도 225m 높이의 짜릿한 소금잔도(L353m)가 아슬아슬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울렁다리는 출렁다리보다 2배 더 긴 총길이 404m, 폭 2m의 보행 현수교로 2020년에 착공하여 2년 여의 대장정 끝에 완공되어 출렁다리의 이미지를 계승하고, 건너가는 사람이 아찔하여 마음이 울렁거린다는 의미로 ‘울렁다리’라고 명명됐다. 다리 중간중간에 조성된 유리바닥 구간은 울렁다리의 하이라이트 구간으로, 그 아래로는 아찔하고 스릴 넘치게 남한강 지류인 섬강의 빼어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설악산국립공원 곰배령에 가장 인접한 경계지역인 강선마을에 숙소를 잡고 푸른 천연생태의 자연 속에서 편안한 하루를 마감했다.

이틀째 아침 일찍 인제군 기린면 곰배령 산행을 위해 ‘곰배령 생태관리센터’의 탐방예약 확인을 거치고 점봉산 1코스 구간으로 산행길에 나섰다. 이끼 가득한 푸른 숲속의 좁은 오솔길 곁으로 시원한 계곡과 이름모를 작은 폭포들이 방문객을 맞아준다. 곰배령 산림생태탐방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시림을 관찰할 수 있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강원 인제군 기린면 점봉산 천상의 화원 곰배령 표지석,


곰배령에서 바라본 웅장한 백두대간 모습.


신갈나무로 이루어진 낙엽활엽수 산림을 중심으로 전나무 주목 분비나무 소나무와 같은 상록침엽수종이 일부 자생하고 있는 울창한 원시림과 모데미풀 한계령풀 구실바위취 등 특산식물과 희귀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야생화가 자생한다. 아침부터 많은 피서객들이 경쟁하듯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푸르름이 가득한 숲속 길을 걷다 보니 어느 새 넓은 데크가 펼쳐진다. 여기가 해발 1164m의 곰배령이다.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인 전망 속에 푸르른 하늘과 그림 같은 흰구름이 여기가 ‘천상의 화원’ 곰배령 임을 증명하는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곰배령의 절경을 느끼며 함께한 이들과의 추억을 담아내느라 여념이 없다. 잠시나마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은 체 편안한 휴식을 갖고, 다시 하산 길로 접어든다. 숙소에서 출발하여 곰배령을 거쳐 하산까지 총 이동거리는 약 10.5km로 4시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남북 분단의 아픔을 느낄 수있는 ‘38도선 표지석’.


곰배령의 절경에 심취하며 흥겨운 하산을 하고, 부산으로 복귀를 위해 운전하던 중 우리 역사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표지석이 보였다. 도로변에 외롭게 서있는 ‘38도선 표지석’이다. 오늘 방문한 이곳이 38도선 이북이었다는 사실이 왠 지 모를 아쉬움으로 남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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