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 사령탑의 이구동성, ‘압박 + 리바운드 + 트랜지션’
'압박과 리바운드 그리고 빠른 트랜지션이 유지되어야 한다’
20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비 시즌 첫 프로 팀 간의 연습 경기가 진행되었다. 안양 정관장과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일전이었다. 양 팀 감독이 전한 중요한 키워드는 많이 다르지 않았다.
비 시즌 훈련 시작 후 몸 만들기와 체력 증대에 힘썼던 양 팀은 7월 중순이 넘어서며 대학 팀 등을 상대로 간간히 연습 게임을 가졌고, 이날 첫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승부는 팽팽했다. 접전 끝에 정관장이 간신히 76-75로 승리했다.
정관장은 배병준이 16점 6리바운드, 하비 고메즈가 11점 4리바운드, 이우정이 10점 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가스공사는 이적생 정성우가 17점 2어시스트, 또 다른 이적생 곽정훈도 6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적응을 알려왔다. SJ 벨란겔이 11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신예 신주영이 8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성장을 전해왔다.
양 팀은 거의 모든 선수를 기용하며 경기를 거듭했다. 좀처럼 경기에서 보기 힘든 얼굴들도 연습 경기에 출전했다. 많은 테스트를 위한 연습을 지나친 것이다.
경기 후 만난 양 팀 감독의 키워드는 ‘압박과 리바운드 그리고 트랜지션’이었다.
먼저 가스공사를 이끌고 있는 강혁 감독은 “앞서 주로 대학 팀과 경기를 했다. 오랜 만에 프로 팀과 하다보니 경기 감각이 안 올라선 것 같다. 준비했던 수비 등이 잘 되지 않았다. 특히 압박이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수비가 쳐지는 경우가 많았다. 2주로 예정된 수도권 연습 게임 일정 속에 끌어 올려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연이어 강 감독은 “(정)성우가 합류했다. 수비가 강하다. 수비 플랜을 몇 가지 준비했다. 가드 3명을 운용할 때 리바운드에 약점이 생긴다. 대신, 활동량에 강점이 생긴다. 압박 수비를 적용해 상대가 어렵게 넘어 오도록 해야 한다. 또, (이)대헌이 신장이 조금 아쉽다. 또 다른 4번인 (신)주영이는 경험이 부족하다. (신)승민이는 3,4번을 오간다. 원래 4번도 했던 선수다. 외국인 선수와 합도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존의 김낙현, 벨란겔 조합에 더해진 수비와 활동량에 장점이 있는 정성우 가세 그리고 비밀 병기로 성장 중인 안세영 존재로 인해 가능할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키워드는 신주영이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야심차게 선발한 신인이다. 높이에서 아쉬움을 상쇄할 수 있는 카드다.
강 감독은 “작년에는 ‘그냥’ 지나갔다. 체중을 좀 늘렸다. 지난 시즌을 보니 너무 밀려다니더라. 지금은 98~100kg 정도가 된다. 계속 체중을 늘리다 스피드가 좀 떨어져셔 조금 줄였다. 리바운드를 해주어야 한다. 부상이 없다면 출장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슛도 있다. 3점도 나쁘지 않다. 3점슛이 30% 후반대도 가능하다.”는 신주영에 대한 기대감을 전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강 감독은 “5-0 모션 오펜스 가동이 가능한 라인업에 더해 페이스를 끌어 올릴 것이다. 사실 공격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앤드류 니콜슨을 정점으로 공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역시 수비 조직력 강화가 비 시즌 키워드다.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벨란겔은 상수다. 뒤를 받쳐줄 선수들 기량이 올라서야 한다.”고 전했다.
정관장을 이끌고 있는 김상식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김 감독은 먼저 “멤버를 돌아가면서 썼다. 1쿼터 주전급이 나섰고, 2쿼터에는 백업들이 주로 나섰다. 지난 시즌 기준이다. 후반전에는 또 다른 조합을 짰다. 다양한 실험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연이어 김 감독은 “역시 빠른 트랜지션을 강조했다. 압박 수비를 시작으로 리바운드에 이어진 속공을 핵심으로 주문했다. 계속 이 방법(압박 + 빠른 트랜지션)을 적용할 수 없지만, 비중을 높여야 한다.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선수 구성 상 필요에 의해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공격은 프리랜스나 모션 오펜스를 통해서 정리한다. 24초를 다 사용하기 보다는 빠르게 공격을 처리하려 한다. 페이스를 끌어 올려야 한다. 찬스가 나면 드라이브 인이든 슈팅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리드 앤 리액트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 지금은 6,70% 정도라고 생각한다. 85%까지는 끌어 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연이어 김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고메즈가 좋아 보였다. 공격에서 다양한 루트를 선보였고, 수비도 아반도보다는 좋아 보인다. 수비에서 디테일만 더하면 된다. 3,4번을 소화할 수 있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미스 매치, 포스트 업을 할 수도 있다. 연습도 열심히, 성실히 해주고 있다. 위축에 대한 우려가 좀 있는데, 그 부분은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식스맨들에게 지적을 많이하는 편이다.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씩 올라선 것이 보인다. (이)종현이가 좋아 보인다. (김)경원이가 대학과 경기에서는 너무 좋았다. 프로 팀과 경기에는 적응을 해야 한다. (김)준영이가 기대된다... 3점과 리바운드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기동력이 좋고, 덩크슛도 어렵지 않게 해낸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양 팀 스쿼드는 확실히 상위권은 아니다. 공통된 키워드는 백업이다. 주전 라인업과 격차가 타 팀에 비해 큰 편이다. 두 감독은 나란히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 그리고 리바운드강화와 페이스 업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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