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다이 이정재’는 한번만, 시즌2 무산…시청률 부진, 평가 엇갈려

김민제 기자 2024. 8. 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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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가 동양인 최초의 제다이를 연기해 주목받은 '스타워즈' 시리즈 '애콜라이트'의 시즌2가 제작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비평가들과 팬들은 '애콜라이트'가 전통적인 제다이의 이미지에 도전한 것을 반기기도 했지만, 기존 '스타워즈'가 유지해온 선과 악의 대립 구도와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 반응도 나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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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색인종 캐스팅 반발도 영향
‘애콜라이트’. 디즈니플러스 제공

배우 이정재가 동양인 최초의 제다이를 연기해 주목받은 ‘스타워즈’ 시리즈 ‘애콜라이트’의 시즌2가 제작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20일(현지시각) ‘스타워즈’ 시리즈 제작사인 디즈니 산하 루카스필름이 ‘애콜라이트’의 추가 시즌을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애콜라이트’는 1999년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보다 100년 앞선 공화국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의 이야기를 다룬 8부작 시리즈다. 지난 6월5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됐다.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이정재가 은하계 평화를 지키는 조직 제다이 기사단의 ‘마스터 솔’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애콜라이트’ 시즌2 제작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으로 외신은 시청률 부진을 들었다. 데드라인은 “‘애콜라이트’가 비평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스타워즈’ 팬들의 평가가 엇갈리면서 시청률에 영향을 끼친 점을 고려하면 놀랍지 않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전문가 평가와 일반 시청자 평가는 갈린다. 21일 미국 영화·드라마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를 보면, 전문가 평가를 반영한 신선도 지수는 78%로 높은 편이지만, 일반 시청자 평가를 반영한 팝콘 지수는 18%에 그친다.

지난 6월5일 서울 용산구 한 영화관에서 열린 ‘애콜라이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이정재. 연합뉴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정재가 연기한 제다이 마스터 솔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선택을 하는 등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진 점이 ‘스타워즈’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짚었다. 일부 비평가들과 팬들은 ‘애콜라이트’가 전통적인 제다이의 이미지에 도전한 것을 반기기도 했지만, 기존 ‘스타워즈’가 유지해온 선과 악의 대립 구도와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 반응도 나왔다는 것이다.

주요 배역에 유색인종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한 점도 일각의 반발을 부른 배경으로 지목됐다. 지난 3월 유튜브에 공개한 ‘애콜라이트’ 예고편 영상에는 “누군가가 제다이를 죽이고 있다. 그것은 디즈니”라는 댓글이 달리는 등 유색인종 캐스팅과 관련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애콜라이트’를 연출한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은 지난 5월 “편견과 인종주의, 혐오와 관련된 발언을 하는 사람은 ‘스타워즈’ 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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