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김윤석, 17년만 시리즈 복귀 결심한 이유 [종합]

이민지 2024. 8. 21. 12: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무더위 속에 서늘한 스릴러가 온다.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가 8월 2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진행됐다. 전영하 역 김윤석, 구상준 역 윤계상, 유성아 역 고민시, 윤보민 역 이정은, 모완일 감독이 참석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이 출연하며 드라마 '부부의 세계' 모안일 감독가 JTBC X SLL 신인 작가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손호영 작가가 손잡았다.

모완일 감독은 "신인 손호영 작가가 썼다.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너무 특이한 이야기라 드라마로 나오기 싶지 않겠다 생각했는데 계속 미련이 남더라. 너무 마음에 들어서 매력적으로 잘 만들면 시청자분들이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시작한 프로젝트다"며 "소중한 공간에 불청객이 찾아오고 각자의 방식으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를 대면하는 이야기이다. 그 대면하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재밌고 궁금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김윤석은 출연 결심 이유를 묻자 "대본이 배우에게는 러브레터가 같는거다. 읽어보고 마음이 들면 감독을 만나게 되는데 모완일 감독님과 저는 20여년 전 인연이 있다. 연극만 하다 카메라에 얼굴을 비춘 거의 처음 아닌가 싶은데 '부활'이라는 작품이다. 그때 감독님도 KBS에 입사한지 얼마 안 됐을 때 조연출을 했다. 그대 인연이 있었다. 그때 함께 했던 멤버들이 너무 좋아서 지금도 잊지 못하고 만나면 반갑고 그리운 사람들이다. 그 감독이 나에게 대본을 보낸다는 것도 굉장힌 믿음과 신뢰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윤계상은 "시나리오가 주는 힘이 너무 셌다. 감독님을 만났는데 말들이 너무 좋았다. 나를 왜 캐스팅 하려고 하시냐 했더니 착하게 생겨서 캐스팅한다고 하셨다. 그 말이 너무 담백하고 확실한 생각이 있으시구나 했다"며 웃었다.

고민시는 "나는 오디션 같은 두 번의 미팅 후에 선택 받았다. 대본을 볼 때 활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서늘�Y지고 몸이 차가워졌던 기억이 난다.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흐름과 캐릭터 간 관계성이 있었다. 무엇보다 좋은 선배들과 감독님 연출을 함께 할 수 있다는게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작품을 끝내고 어떤 역을 하고 싶냐고 질문 받으면 '어떤 역도 안 가린다. 좋은 작품 하고 싶다'고 했는데 사실 오래 전부터 순경 역을 하고 싶었다. 중년이 된 순경이 파출소이 있으면 어떨까 그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제안해주셨다. 대본이 좋아서 분량과 상관없이 하고 싶다 했는데 계속 나오는 역할이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윤석은 "윤계상이 맡은 상준 역할과 내가 맡은 영하 역할은 불청객을 만난다. 난 퇴직한 사람이라 끝을 향해 가는 사람이고 계상씨는 아주 어린 아이가 있고 세상을 향해 출발하는 역할이다. 그런 대비가 있다. 아픈 아내가 마지막 소원으로 조용히 숲속 펜션에서 정리하고 싶다고 해서 퇴직금으로 펜션을 짓고 아내가 떠난 후 추억이 담긴 펜션에서 조용히 살려고 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불청객이 나타난다. 그 정도의 사회생활을 하고 임원으로 퇴직했다면 사실 산전수전을 겪은 인물인데 상상도 못한 독특한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어떻게든 이성적으로 상황을 정리하려고 해도 해결 안 되는 일이 닥쳐오고 끔찍한 일을 겪는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장르적으로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이야기가 쉽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그렇게 단조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보통의 사람, 어른이 상식 안에서 어떻게 해결해나가려 하는가 공감대를 얻는게 중요했다. 내가 특이한 사람이었다면 완전히 달라지지만 이 사람은 그냥 직장인이고 공중도덕도 어겨본 적 없는 것 같은 사람이다. 그 사람이 대처하는게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게 중요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돌을 던진 사람과 돌을 맞은 사람의 이야기가 균형있게 나온다. 날 끌어당긴 매력이 그거였다. 당한 사람들이 어떻게까지 가는가, 그것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보여주면서 우리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라는게 강한 메시지로 감동시켰다"고 밝혔다.

윤계상은 "상준은 막 가정을 만들고 아이가 있고 우리 가정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게 중요한, 아주 착한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누군가가 던진 돌에 맞아 조금씩 무너져내려가는 개구리 같은 역할이다. 큰 계기로 시작되지만 순차적으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어떻게 설득력있게 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했다. 감독님과 항상 감정의 수위를 조정하면서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고민시는 "성아는 영하의 펜션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는 인물이다. 영하의 평화로웠던 삶의 균형이 일그러진다. 후반부로 갈수록 성아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나도 촬영하면서 기대됐다"며 사실 굉장히 어려웠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최고난이도로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의심하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장 중점을 두고 싶었던 건 이 인물이 어떤 대사를 내뱉거나 보여지는 행동 뿐 아니라 단순한 캐릭터처럼 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극 초반부터 후반까지 성아가 변화해가는 중 깊은 내면 속에 있는건 과연 뭘까, 유성아에게 없는게 있다면 그건 뭘까, 그게 그 캐릭터를 움직이게 하지 않을까를 계속 생각하면서 나만의 유성아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외적으로도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서 노력했다. 잘 해내고 싶었다"고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두려움보다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후회없이 촬영하고 현장을 너무 사랑했다. 너무 좋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행복했고 몸은 고생했지만 느껴지는 행복감이 너무 컸던 작품이다. 사랑을 담은 만큼 시청자분들께서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정은은 보민에 대해 "초보 경찰일 때는 살인자를 잡고자 하는 본능을 깨닫지 못하다가 강력계로 발탁됐다. 딸을 키우게 되는 나이가 되며 다시 파출소 소장으로 돌아오는데 본능이 자꾸 어느 장소로 움직이게 하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이어 "베테랑 형사 역을 맡아본 적이 없어서 많은 부분을 의지했다. 의지했던 이유가 '사냥꾼이 사냥의 역사나 의미가 중요한게 아니라 동물의 생태와 총을 잘 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더라.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며 만들어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무슨 사건이든 다른 사람이 찾지 못하는 살인자의 행태 등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찾아내는 인물이라 '술래'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보민의 별명도 공개했다.

모완일 감독은 "한 분 한 분 떨면서 부탁드렸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행복했다. 자기 배우가 정해지면 행복하다. 네 분과 함께 하기로 했을 때 어느 날 '나와 민시만 잘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세 분은 오랜기간 다양한 작업을 해오셨고 상대적으로 고민시 배우는 신인이었고 나도 이런 장르를 능수능란하게 할 능력이 아직 안됐다. 우리 둘만 잘 하면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기에 부끄럽지 않겠다 했다. 촬영을 시작하고 한달도 안 됐는데 고민시가 장난이 아니더라. 그때부터 나만 남았다. '나만 잘 하면 되는데' 하면서 고통스러웠다. 네 분을 보면서 느낀게 정말 최선을 다하신다. 매 장면마다 너무 긴장하시고 그 신이 끝날 때까지 너무 진심이다. 끝나고 나면 행복해하시고. 그런 모습 보며 많이 배웠다"고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민시는 "선배님들과 연기하며 나눴던 호흡과 시간이 너무 좋았다. 내가 존경했던 선배님들과 가까이에서 뭔가를 교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배움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자극이 되기도 한다. 그런 순간들을 더 깊게 느끼면서 연기하려 했다. 현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길게 하지 않아도 선배님들이 주시는 에너지들에서 많이 배울수도 있었다. 너무 행복했다. 하루하루 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간 후배들과의 케미가 좋았던 김윤석은 "남남케미를 하다가 드물게 고민시를 만났는데 전혀 행복하지 못했다. 계속 날 괴롭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앞으로의 필모가 더 궁금한 배우다. 저 작은 몸 속에 어마어마한 다이너마이트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 딸로 노윤서가 나온다. 시청자들이 아버지 닮지도 않았다 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내로 김성령씨가 나오더라. 내 딸은 엄마를 닮았구나"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정은은 "고민시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가끔 꿈도 꾼다. 윤석 선배님과 '미성년' 때 뵙고 지금 만났는데 모든 장면이 다 좋았다"며 "윤계상과 만나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제작발표회 말미 이정은은 "솔직히 이 작품 때문에 점을 봤는데 잘 된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이정은은 "8개의 에피소드를 하루에 몰아서 봤다. 너무 재밌다"고 자신했고 고민시는 "작품의 메시지가 너무 좋았다. 그런 부분들을 함께 느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계상은 "김윤석 선배님의 첫 넷플릭스 시리즈물이다. 선배님이 왜 이 작품을 선택하셨는지 알 것 같다. 재밌게 봐달라"고 강조했고 김윤석은 "좋은 작품은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돌려보는 시리즈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23일 공개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이재하 rush@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