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미가요 사태, 공영방송 장악되면 어떤 일 벌어지는지 알게 됐다"

윤수현 기자 2024. 8. 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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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이 장악당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국민이 알게 됐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BS가 8·15 광복절날 기미가요 선율이 담긴 오페라를 방영하고 좌우 반전된 태극기를 일기예보 방송에 노출한 것을 두고 'KBS 사태'라고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의 KBS 방송장악에 대한 결과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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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장악 청문회] 민주당 "국정조사 통해 공영방송 바로잡을 것"
국민의힘 "재판 중인 사람 불러 자백을 강요하는 건 기본권 침해" 퇴장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장악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공영방송이 장악당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국민이 알게 됐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BS가 8·15 광복절날 기미가요 선율이 담긴 오페라를 방영하고 좌우 반전된 태극기를 일기예보 방송에 노출한 것을 두고 'KBS 사태'라고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의 KBS 방송장악에 대한 결과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훈기 의원은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장악' 3차 청문회에서 광복절날 KBS의 문제적 방송을 'KBS 사태'로 규정하고 “공영방송이 장악당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국민이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KBS는 8월15일 0시 'KBS중계석'에서 일본 기모노와 기미가요, 군가 등이 등장하는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했으며, 광복절 경축식 직전 오전 일기예보에서 좌우가 반전된 태극기 이미지를 내보냈다. 또 광복절 당일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 논란이 있는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을 방송했다.

이훈기 의원은 “독립기념관 관장(김형석),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김광동)에 극우적 인사를 선임해 광복절이 두 쪽 났는데 이게 방송장악과 결합됐다”며 “지난달 31일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을 선임한 것 역시 MBC에 기미가요가 나올 수 있도록 한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훈기 의원은 지난 2일 보도된 월간조선과 이진숙 방통위원장 인터뷰 역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숙 위원장은 MBC를 사담 후세인 치하 이라크에 비유했다. 이 위원장은 'MBC 내부 자정 능력을 기대할 수는 없을까'라는 기자 질문에 “사담 후세인 정권 때 여러 차례 이라크를 드나들었다. 당시 이라크에선 사담 후세인이 영원할 것처럼 얘기들을 했지만 결국 외부의 힘이 강하게 작동하니 무너졌다”며 “그렇게 빗대어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훈기 의원은 “직무 정지 중인 방통위원장이 이런 발상을 한 것 자체가 탄핵 사유”라며 “지난해 5월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이 면직된 이후 공영방송이 붕괴하고 있고, 이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 국정조사를 통해 공영방송을 바로잡고, 국민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방송장악 청문회가 진행된 것에 반발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최형두 의원(간사)은 청문회 시작 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방문진 이사 임명에 대한 행정소송 결과가 곧 나오고 방통위원장은 탄핵 재판에 넘겨졌는데, 이런 상황에서 재판 중인 사람을 불러 자백을 강요하는 건 기본권 침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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