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래비전' 1년 성적표…"상반기 기업가치 4배로 성장"(종합)
올해 구독사업 매출 목표 1.8조…상반기 매출 중 B2B 비중 35%
"플랫폼서비스·B2B·신사업 중점 추진…2030년 매출의 50% 달성"
조주완 CEO "빠르게 목표 현실화…강력한 전진 이어갈 것"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LG전자가 '2030 미래비전' 선포 1년여 만인 21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경과를 담은 중간 성적표를 공개했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인베스터 포럼'을 열었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포함한 최고경영진과 주요 사업 육성을 책임지는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상반기 매출성장률 8%·영업이익률 6%…"지속가능 성과 만들고 있다"
LG전자가 발표한 '2030 미래비전'은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확대, 기업간거래(B2B) 전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을 중점 추진해 2030년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행사에서는 재무 목표의 중간 상황이 공개됐다.
올해 상반기 LG이노텍을 제외한 경영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 8%, 영업이익률 6%, 기업가치 4배 수준이다.
조 CEO는 "지난 1년여간 미래비전 달성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온 가운데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강한 자신감과 책임 의식을 가지고 목표 달성을 위해 일관성 있고 강력한 전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전시장 역성장에도 가전구독은 성장…"올해 가전구독 매출 60%↑"
LG전자는 가전 등 기존 사업의 성장 극대화를 위해 구독, 소비자 직접판매(D2C) 등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조 CEO는 "가전 구독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유니콘 사업' 위상을 확보했고,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다른 유니콘 사업 등극이 기대되는 시드 사업군들도 본격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구독 사업의 올해 매출 목표를 1조8천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가전 구독 매출은 전년 대비 60% 가까이 오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전자 국내 가전 매출 가운데 구독 비중은 작년 15%에서 올해 20% 이상으로 성장했으며, 이에 힘입어 LG전자의 국내 가전 매출은 가전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추세다.
해외 시장에서도 최근 3년간 매출이 전체 시장 대비 1.5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가장 큰 북미 시장에서 가전 1위 브랜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성진 구독사업담당 상무는 "2023년 판매 데이터를 보면 구독 내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일시불 대비 21% 상승하는 등 구독이 더 좋은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동기가 된다"면서 "구독을 계약하는 시점부터 최대 6년 매출을 선확보하게 돼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웹OS 기반 플랫폼사업 수익화 가속…"디즈니·유니버설 등과 협력"
자사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콘텐츠, 광고, 서비스 등 수익으로 창출하는 웹(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도 순항 중이다.
올해 매출은 2021년 대비 4배 성장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64% 수준이다.
LG전자는 웹OS 탑재 기기를 TV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가전 등으로 확장해 사업 성장을 노린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서는 글로벌 유력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아울러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콘텐츠 파트너 협업 및 맞춤형 광고 설루션 확대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 전무는 "디즈니, 유니버설, 소니와 같은 세계 유수의 콘텐츠 기업과 협력해 사업의 핵심인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플랫폼 사업의 수익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전장·HVAC·스마트팩토리도 성과"…신사업 투자 지속
기업간거래(B2B) 가속화는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 팩토리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해 상반기 35%까지 성장했다.
전장 사업은 수주잔고 100조원 이상을 확보했다.
스마트 팩토리 사업의 경우 올해 말에는 수주액이 2천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한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인버터, 히트펌프 등 기술력을 앞세워 고효율, 친환경 시장을 주도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주목해 칠러 등 냉각시스템 시장을 공략한다.
칠러 사업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5%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2027년까지 칠러 사업에서 1조원의 매출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재성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냉각시장 변화에 맞춰 경쟁력을 차별화하기 위해 제품과 설루션을 강화하고, 액체냉각 설루션 상용화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가시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업용 로봇, 전기차 충전 사업 등 미래 성장의 기반이 될 유망 신사업 영역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의 경우 북미 지역에 본격 진출해 현지 공장을 설립했다.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 차지포인트와 협업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와 B2B, 신사업 등 중점 추진 영역에서 2030년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 CEO는 "이미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 구조로 변화를 추진하며 LG전자의 가치를 보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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