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야간달리기대회, 폭염 속 28명 탈진…경찰 수사 착수

지난 주말 경기 하남에서 열린 '2024 썸머 나이트런' 야간달리기 대회에서 28명의 참가자가 탈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정식 수사에 들어갔으며, 주최사와 관련 기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7일 오후 7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폭염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진행되었다. 대회 시작 후 약 40분이 지나자 여러 참가자들이 실신, 탈진, 경련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졌고, 소방당국에는 3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로 인해 소방당국은 응급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주최 측에 대회 중지를 요청했다.

응급처치 후 28명 중 19명은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나머지 9명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당시 하남의 기온은 30도 이상, 습도는 69%에 달했으며, 체감온도는 31.3도에 이르렀다.

경찰은 무더위 속에서 대회가 안전하게 운영되었는지, 응급의료소와 무더위 쉼터가 적절히 설치되었는지, 참가자들에게 폭염 행동 요령이 안내되었는지를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대회 신청인원이 6천명으로 보고되었으나 실제 참가자는 이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안전요원의 배치 여부도 핵심 조사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최 측인 매일경제TV와 전국마라톤협회는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 대책이 미흡하여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참가비 전액이 환불될 예정이다.

사진 = 연합뉴스TV 캡처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