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명 탈진’, 그날 밤 하남에서 무슨 일이?…경찰 수사 착수

안경준 2024. 8. 2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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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기 하남에서 2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야간 마라톤 대회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대회 참가자 규모에 맞게 운영이 이뤄졌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무더위 속에 대회가 열린 만큼 주최사 측이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응급의료소 및 무더위 쉼터 설치 등 안전 대책을 세웠는지, 참가자들을 상대로 폭염행동 요령을 안내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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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기 하남에서 2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야간 마라톤 대회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대회 참가자 규모에 맞게 운영이 이뤄졌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7시 하남 미사동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2024 썸머 나이트런’ 행사 주최사와 유관기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2024 썸머 나이트런은 매일경제TV가 주최하고 전국마라톤협회가 주관한 마라톤 대회다.
2023년 8월 17일 열린 '2023 썸머 나이트런' 대회 사진. 썸머 나이트런 홈페이지 캡처
해당 마라톤 대회는 미사 조정경기장 주변 10㎞를 도는 코스였다. 10㎞ 마라톤은 통상 달리기를 즐기는 일반 시민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코스다. 하지만 대회 시작 40분 만에 참가자들이 실신·탈진·경련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졌다. 환자는 총 28명에 달했다.

소방당국에는 총 3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다수 부상자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주최사 측에 대회 중지 요청 및 환자 중증도를 분류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환자 28명 중 19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 9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귀가했다.

당시 하남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으며, 기온은 30.1도, 습도는 69%, 체감온도는 31.3도에 달했다. 경찰은 무더위 속에 대회가 열린 만큼 주최사 측이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응급의료소 및 무더위 쉼터 설치 등 안전 대책을 세웠는지, 참가자들을 상대로 폭염행동 요령을 안내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사진=썸머 나이트런 홈페이지 캡처
아울러 경찰은 참가자 규모에 맞는 안전요원이 배치됐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대회 신청인원은 6000명으로 보고됐으나 경찰은 실제로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회 운영이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준비 및 진행 과정 전반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여서 입건자는 없는 상태”라고 했다.

한편 매일경제TV와 전국마라톤협회는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폭염 속 진행된 대회에 안전대책이 미흡해 다수의 참가자가 탈수 증상 등으로 응급 상황을 겪었고, 좁은 주로로 인해 구급차 진입이 어려운 점도 있었다”며 “대회의 미흡한 부분을 깊이 통감하고, 많은 분께 걱정을 끼친 점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3만5000~4만5000원 상당의 참가비가 전액 환불될 예정이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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