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여성 오바마' 해리스 도우려 직접 출격, 각별한 인연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때 "여성 오바마"라고 불렸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해 직접 출격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 직접 해리스 지원 연설을 한다.
오바마는 63세, 해리스는 59세로 나이대도 비슷하고, 둘 다 흑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인도계 어머니와 자메이카계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어머니는 “미국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흑인으로 생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딸에게 흑인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었다.
특히 둘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해리스가 한때 “여성 오바마”라고 불렸을 정도다.
2007년 2월, 오바마가 일리노이주의 주도 스프링필드 주의회 의사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당시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였던 해리스도 1만5000여 명의 군중 속에 있었다.
해리스는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오바마를 위해 기금을 모았고, 나중에는 캘리포니아주 캠페인 공동 의장을 맡았다.
2년 후인 2010년, 해리스가 인기 있는 로스앤젤레스 지방검사인 공화당의 스티브 쿨리에 맞서 주 법무장관 선거에 나서자 오바마는 해리스를 적극 도왔다. 당시 언론은 해리스를 "여성 오바마"라고 불렀다.
오바마가 해리스 선거 현장에 직접 나타나 지원 연설을 할 정도였다. 해리스는 오바마 덕분에 1%포인트 표차로 신승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해리스는 오바마가 재선에 도전한 201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 지지 연설을 했다.
이후 2016년 해리스는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경선에 뛰어들었다. 바버라 복서 상원의원이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당시에도 해리스를 적극 도와 그를 상원의원에 당선시켰다. 해리스는 선거에서 압승해 상원의원으로는 두 번째 흑인 여성이 됐다.
이후 해리스는 2020년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너무 이르다고 판단했음인지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해리스는 약 1년 후 대권 도전을 포기했다. 당시 경선에서 조 바이든이 승리했다.
바이든은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통령을 했었다. 오바마와 바이든은 정-부통령으로 함께 활동한 ‘파트너’인 것이다.
오바마는 바이든에게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로 적극 추천했다. 바이든은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고, 해리스는 흑인 및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2024년 바이든 고령 문제 불거지자 오바마는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해리스 정치 인생 고비마다 오바마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지난 몇 달 동안 오바마는 해리스와 긴밀한 연락을 하면서 그의 선거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다. 오바마는 정책 조언, 기금 모금, 투표 독려 등 모든 분야에서 해리스에게 조언하고 있다. 해리스의 '멘토'인 셈이다.
특히 오바마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대거 해리스 캠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에릭 홀더 등 다수의 인사가 현재 해리스 캠프에서 일하고 있다.
오바마가 물심양면으로 해리스를 적극 돕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는 이번 연설에서 흑인과 아시아계 후손인 해리스가 당선됨으로써 미국 사회가 더욱 다양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역설할 전망이다.
2023년 갤럽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3%가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존 F.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이외에는 최고다.
전반적으로 미국인들이 오바마의 업적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오바마가 해리스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오바마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21일 전당대회에 참석, 해리스 지원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지명된 공화당 전당대회에 전직 대통령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전당대회가 트럼프 가족 잔치가 된 것과 크게 비교되는 장면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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