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만 찬 채 떠돌던 아이…쓰레기 속 단서 찾은 경찰
유영규 기자 2024. 8. 21. 11:30
▲ A 군에게 근무복 입혀주는 경찰
기저귀만 찬 채 주택가에서 울고 있던 세 살배기 어린이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부모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21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10시 서구 가장동에서 '알몸으로 울고 있는 아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대전서부경찰서 내동지구대 엄태우 경위 등은 기저귀를 찬 채 울고 있는 A(3) 군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이 집을 물어보자 A 군은 한 집을 지목했으나, 문은 잠겨 있고 사람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엄마 찾아줄게"라며 A 군을 지구대로 데려갔고, 두려움에 떠는 A 군에게 근무복을 덮어주며 달랬습니다.
보호자를 찾기 위해 A 군의 지문을 조회했으나, 지문 등록이 돼 있지 않아 아무런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가 본인 이름이나 주소도 정확히 말을 못 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자 경찰은 최초 발견 장소에서 다시 수색을 이어 나갔습니다.
경찰은 주택 쓰레기 더미에서 택배 용지를 발견했고 운송장에 기재된 번호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전화번호는 건물주 번호였고, 이를 통해 A 군 어머니와 연락이 닿은 경찰은 실종 2시간 만에 A 군을 부모에 무사히 인계했습니다.
A 군은 아이를 재운 어머니가 잠시 외출했던 틈을 타 현관문을 열고 나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엄태우 경위는 "아기 키우는 부모로서 애교가 많은 A 군에게 부모를 빨리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에 팀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아이를 가족 품으로 무사히 돌려보낼 수 있었다"며 "아이 지문이 등록 돼 있으면 실종 시 신속히 보호자를 찾을 수 있으니 가까운 경찰관서에 방문해 아이 지문 등록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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