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향해 “친일 미화가 반국가행위…거울 선물하고 싶다”

최고위서 윤 대통령 ‘반국가세력’ 발언 비난
박찬대 원내대표도 “대통령 발언, 루이 14세 떠올라”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틀 전 '반국가세력' 발언과 관련해 "누가 반국가행위를 하고 있나. 거울을 하나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웬만하면 이런 말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한 마디 하겠다. (윤 대통령이) 반국가세력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가는 곧 국민이고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해치는 것이 반국가세력"이라며 "그 중 핵심이 국가 침략 행위를 부정한 행위, 이게 바로 반국가세력 아닌가. 친일미화, 식민지배 정당화 이게 가장 반국가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주권, 국민, 영토로 구성되는 국가 중에서 영토, 독도에 대한 영유권과 주권을 부정하는 행위가 바로 반국가행위"라며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위기를 초개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역사적 심판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사회 곳곳에 반국가세력이 암약하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프랑스 루이 14세를 떠올리게 한다"며 "자신이 곧 국가라는 사고에 취해 있지 않고는 국민을 일컬어 함부로 반국가세력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고 대선 TV토론에 나왔던 윤 대통령은 자신이 왕인지 착각하는지 몰라도 반국가세력을 운운하는 것은 시대 퇴행적이며 반헌법적 행위"라며 "친일매국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반국가세력 타령을 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은 역대 독재자들 또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통치방식과 뭐가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