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 대통령 '반국가세력' 발언에 "루이 14세 떠올라"
한소희 기자 2024. 8. 21. 11:27
▲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오른쪽)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틀 전 '반국가세력' 발언을 반헌법적 행위로 규정하며 맹비난했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회 곳곳에 반국가세력이 암약하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프랑스 루이 14세를 떠올리게 한다"며 "자신이 곧 국가라는 사고에 취해 있지 않고는 국민을 일컬어 함부로 반국가세력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고 대선 TV 토론에 나왔던 윤 대통령은 자신이 왕인지 착각하는지 몰라도 반국가세력을 운운하는 것은 시대 퇴행적이며 반헌법적 행위"라며 "친일매국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반국가세력 타령을 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은 역대 독재자들 또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통치방식과 뭐가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대통령의 뜬금없는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이어지는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北風)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계엄령 준비설의 정보를 입수해 당시 민주당 추미애 대표에게 제보했던 사람 중 하나"라며 "박근혜 정권은 강력히 부인했지만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반국가세력, 국민 항전 의지 등 살벌한 용어를 썼는데 이런 시대착오적 발언을 듣는 국민들은 흡사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을 듣는 건가 싶어 기가 막혔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소희 기자 h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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