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감동실화 ‘블라인드 사이드’ 주인공 “영화속의 내 모습은 정말 바보였다” 폭로

정세영 기자 2024. 8. 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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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사이드 이전의 내 모습을 찾고 싶다."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선수였던 마이클 오어(38)가 자신을 소재로 만든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지난 2009년 개봉한 블라인드 사이드는 NFL 스타 출신인 오어가 인종과 사회 편견을 극복한 과정을 담았다.

오어는 NFL에서 뛸 때 '블라인드 사이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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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여성 부호의 지원을 받아
성공 신화 쓴 흑인 부랑아 오어
“투이 부부가 몰래 수익 챙겼다”

“블라인드 사이드 이전의 내 모습을 찾고 싶다.”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선수였던 마이클 오어(38)가 자신을 소재로 만든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오어는 최근 뉴욕타임스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인격적으로 블라인드 사이드 이전의 모습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개봉한 블라인드 사이드는 NFL 스타 출신인 오어가 인종과 사회 편견을 극복한 과정을 담았다. 영화에선 테네시주 지역 백인 여성 부호인 리앤 투이가 큰 덩치 탓에 ‘빅 마이크’로 불린 흑인 부랑아 오어를 집으로 데려와 명문 미시시피대 진학과 NFL 볼티모어 레이븐스 지명을 받을 수 있게 조력했다는 감동 스토리를 전했다.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달러(약 3994억 원)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투이 부인 역을 맡은 샌드라 불럭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오어는 2013년 볼티모어 소속으로 슈퍼볼 우승까지 맛봤다.

그러나 이 감동적인 스토리는 법정 드라마로 변질했다. 지난해 8월 오어가 지역 법원에 투이 부부가 자신을 이용해 몰래 수익을 챙겼다는 취지로 소송을 냈기 때문. 당시 오어는 “투이 부부가 자신을 이용해 돈을 벌어들였다”면서 “자신이 입양된 적이 없고, 법정후견(Conservator)인 조항 탓에 투이 부부가 자신의 이름으로 챙기는 이득을 단 한 푼도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오어는 투이 부부가 약 800만 달러(106억 원)의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이 부부는 “영화로 얻은 이익이 많지도 않았다”라며 오어의 주장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오어는 NFL에서 뛸 때 ‘블라인드 사이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영화에서 나는 바보였다. 나에 관한 모든 기사는 내 이름의 일부처럼 ‘블라인드 사이드’를 언급했다”면서 “투이 부부가 ‘사랑해’라고 했다. 그때 나는 18세였다. 18세에 그런 일이 일어나면, 취약해질 수 있다. 지금은 상처받은 감정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오어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블라인드 사이드가 인종 화해에 관한 동화가 아니라, 돈과 오해, 관계의 파열에 관한 고전적인 미국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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