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정이었어"…기네스 최고령자 117세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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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생존자로 지난해 기네스북에 오른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스페인)가 11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1915년 그의 가족은 제1차 세계대전 와중 고국인 스페인으로 돌아가기 위해 대서양을 건너는 배에 올랐으나 항해 도중 아버지가 바다 위에서 숨지고, 모레라는 당시 사고로 한쪽 귀의 청력을 잃었다.
긴 세월을 살아온 만큼 모레라는 지난해 기네스 세계기록에 세계 최고령 생존자 공식 기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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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출생 당시, 고종 황제 폐위 직전
다음 세계 최고령 생존자, 日 116세 이토오카 토미코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세계 최고령 생존자로 지난해 기네스북에 오른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스페인)가 11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20일 모레라의 가족들은 그의 엑스(X·구 트위터) "평소 원하던 대로 우리 곁을 떠났다. 잠든 채 평화롭게 아무 고통 없이 떠났다"고 전했다.
모레라는 떠나기 전날인 19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나 때문에 아파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떻게든 당신과 함께일 것이므로 난 어딜 가든 행복할 거다"라고 죽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고령의 나이에도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사람들과 활발하게 소통해 왔다. 그의 비보에 많은 이들이 "편하게 쉬기를", "당신이 매우 그리울 것 같다" 등 애도를 표했다.
모레라는 1907년 3월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모레라가 태어난 해는 조선 제26대 왕 고종 황제가 강제 퇴위하기 직전이자, 청나라 마지막 황제 선통제가 태어난 해다.
1915년 그의 가족은 제1차 세계대전 와중 고국인 스페인으로 돌아가기 위해 대서양을 건너는 배에 올랐으나 항해 도중 아버지가 바다 위에서 숨지고, 모레라는 당시 사고로 한쪽 귀의 청력을 잃었다.
스페인 내전(1936∼1939) 발발 5년 전 1931년에 그는 의사와 결혼해 가정을 이뤘고 남편이 72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40년간 결혼생활을 했다. 슬하에 자녀 3명과 손자 11명, 증손자 13명을 뒀으며, 자녀 중 1명은 먼저 세상을 떠났다.
긴 세월을 살아온 만큼 모레라는 지난해 기네스 세계기록에 세계 최고령 생존자 공식 기록에 올랐다.
프랑스 수녀 뤼실 랑동(1904~2023)이 118세의 나이로 지난해 타계하면서 지구상 최고령자는 모레라가 됐다. 모레라가 세상을 떠나면서 전 세계 최고령 생존자 명성은 116세인 일본인 이토오카 토미코가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 최장수 기록을 세운 인물은 1875년 2월21일에 태어나 122세를 넘긴 프랑스인 잔 루이즈 칼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o10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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