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한' 1m96 미들블로커가 풀어줄까 "굉장한 위압감이 느껴졌다"

장위(오른쪽에서 세번째)와 함께 웃으며 훈련 중인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사진=페퍼저축은행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높이에 대한 갈증, 장위(미들블로커)가 풀어줄까.

페퍼저축은행은 현재 일본 가와사키에서 새 시즌을 향한 전지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창단 이후 세시즌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쿼터 전체 1순위로 중국 출신 1m96 미들블로커 장위를 영입했다.

팀에 합류한지 2개월 가까이 시간이 흐른 현재, 장위는 팀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추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가와사키에서 지난 20일 열린 일본 현지팀 NEC 레드로켓과의 연습 경기에서 1대3으로 패했지만, 장위는 공격 6득점, 블로킹 1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날 열린 연습경기에서도 장위는 공격 5득점, 블로킹 2득점을 기록했다.

"한국 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 국물 음식이 입에 맞는다"는 장위는 "선수들과 전체적으로 다 친하다. 선수들이 중국어를 배워서 이야기하고, 저도 한국어를 배워서 같이 소통하고 있다"며 페퍼저축은행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음을 알렸다.

선수들과의 호흡도 좋아지고 있다. "세터와의 호흡을 계속 연습하고 있고, 블로킹도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워서 아직 계속 연습 중"이라는 장위는 "이원정, 박수빈과는 한달 넘게 연습을 같이 해서 합이 맞춰졌다. (박)사랑은 국가대표에 다녀온지 얼마 안돼서 맞춰가는 중이다. 일본 팀들은 전체적인 실력이 정말 좋고, 세밀한 플레이를 처리하는 능력이 높다고 생각한다. 공격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고, 세터와 소통을 해서 상대방이 예측하지 못하게 중간중간 전술을 바꾸면서 경기했다"고 설명했다.

도쿄 올림픽 일본 대표팀 출신이자 NEC의 미들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는 "굉장한 위압감이 느껴졌고, 피해서 공격해야 한다고 계속 의식하면서 경기를 했다"고 장위를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장위와 함께 '트윈 타워'로 불리며 페퍼저축은행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게된 바르바라 자비치도 "장위와 사용하는 언어는 다르지만 코트에서 통하는 것이 있다"며 다음 시즌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페퍼저축은행은 21일 하루 휴식일을 가진 뒤, 22일 오전 NEC와의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