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년, “소비 문제없고 수입도 늘어, 그래서 안전하다?” 과연.. ‘시간’이 답?
해수부.. “검사 결과 이상 없어, 괜찮아“
전문가, ‘무작위 추출’ 한계→ ‘추적’ 전환
홍콩·중국 등 지속 수입 금지 “검증 필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 1년, 언뜻 소비자들의 걱정이 빗나간 듯도 보입니다. 대형마트의 수산물 매출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정부는 ‘안전한다’는 확신감을 재차 드러내지만, 정말 그 결과가 안전을 의미하는 지에는 물음표가 찍힙니다.
정부 당국은 “검사 결과 이상 없다”는 말로 국민들의 불안을 진정시키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무작위 추출 검사 방식이 한계를 지닌다고 경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일본 주변 해류를 따라 방사능 물질을 추적하는 체계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여전히 해외 각지의 대응 장벽이 공고한 모습인데다, 무엇보다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21일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수산물 매출 동향’에 따르면 일본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달까지 대형마트 수산물 매출이 지난 1월을 제외하고 매월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수부는 각 대형마트 수산물 매출액을 지수화해 공개했습니다. 매출액은 2022년 6월 매출액 기준(100), 매출 증감 추이를 지수화해 명시했습니다 작년 8월부터 증감 지수는 모두 100을 넘어섰습니다.
관련해 해수부 측은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됐다는 뚜렷한 신호는 없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 역시나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처럼 수입량이 늘어난 것은 국민들의 불안이 완화된 결과인지, 정부 홍보를 그대로 수용한 때문인지는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해수부 수산정보포털 국가별 수출입 현황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은 1만 8,082톤(t)으로 오염수 방류 전인 지난해 상반기(1만 5,994t)보다 13.1% 증가했습니다.
증가율은 상반기 기준 2017년(1만 8,399t)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상반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은 2018년(1만 5,688t)부터 감소하다 2020년 1만 2,042t, 2021년 1만 3,100t, 2022년 1만 7,837t 등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관련해 해수부 측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기준치를 벗어난 방사능 검출 결과가 나온 적이 없지만, 앞으로 꼼꼼한 검사와 투명한 결과 공개로 국민들이 수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이같은 마트의 수산물 소비나 수입이 증가한 것은, 초반 수산물 원산지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했던 게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진 것도 한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비시장의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해석은 이르다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과연 지금 검사 수준이 충분한지, 정책 당국의 입장만 믿어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 역시 현 수산물 위험도 검사와 관련해 선박평형수나 수산물, 해수를 무작위로 추출해 검사하는 현행 방식을, 보다 체계적인 검사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일정한 주기마다 이뤄지는 무작위 표본 추출 검사 방식보다는, 일본 주변의 해류를 따라 삼중수소와 방사능이 옮겨갈 수 있는 먹이사슬을 추적하는 체계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제대로 추적해 결과를 도출하지 않고서, 무작위 일부 추출 검사로 이상없다는 결과만 보고 안심해선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또다른 전문가는 “홍콩과 중국 등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지만 국내 일각에선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도 감지된다”라며 “여전히 ‘안전하다’란 이면에는 해결되지 않은 불안감이 상존하는 만큼, 현재 믿음이 타당한지에 대해 보다 철저한 고민과 검증이 뒤따라야한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일본 도쿄전력은 작년 8월 24일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지난달까지 7회에 걸쳐 5만 5,000t 상당 오염수를 희석해 후쿠시마 원전 앞 바다에 내보냈고, 도쿄전력은 지난 7일부터 오는 25일까지 7,800t 규모의 8차 해양 방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앞서 홍콩은 도쿄와 후쿠시마 등 일본 10개 현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고 중국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 전체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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