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다람쥐 쳇바퀴 정치는 무책임…여야, 필사적 노력해야"

"구조적 갈등·대치 상황이 상수 돼 중재에 난관 크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공동취재)2024.8.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최근 쟁점 법안을 두고 교착 상태에 빠진 여야의 상황을 두고 "다람쥐 쳇바퀴에 머무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입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 발짝,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가기 위한 치열함,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하더라도 뒤로 후퇴하는 것은 막으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정치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람쥐 쳇바퀴에 머무는 것은 적어도 국민이 바라는 정치는 아니다. 무책임이다. 이런 것이 제가 가진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구조적으로 여야 간 갈등과 대치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크게 두 측면, 제왕적 대통령제가 가진 권한의 불균형 영향도 있고 요즘 정치문화의 영향도 있다. 구조적 갈등 요인이 국회 운영에서 사실상 상수인 셈이라, 의장으로서는 여야 중재에 난관이 클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송법 중재안을 낸 것도 이런 상황 인식이 있었다"며 "의장이 좀 욕을 먹더라도 상황을 좀 변화시켜 보자는 결심이 있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아주 안타깝고 아쉬웠다"고 소회를 전했다.

최근 야당 주도의 법안 통과와 필리버스터,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반복된 것에 대해서도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 오찬 회동을 정례화했는데 잘 살려보려고 한다"면서 "어느 일방의 힘으로는 성과를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 위한 진지한 협상의 시간을 만들 과제가 양당 모두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우 의장은 국회 5개 기관별 목표와 중점사업을 발표하면서 △세종의사당 건립 추진 △국회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 △국회기록원 설립과 국회 마음건강센터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