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 카르텔" 지적하자 '연금 박탈' 김재엽... 안세영 사건에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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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22)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갈등 중인 가운데, 안세영보다 앞서 체육계 부조리를 폭로하며 맞서 싸웠던 유도선수 출신 김재엽(61) 사례가 재조명됐다.
김재엽은 지난 8일 '팟빵 매불쇼'에 출연해 "안세영 선수가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협회 관련해 용기 있게 나섰다"며 "마치 (과거의) 저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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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22)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갈등 중인 가운데, 안세영보다 앞서 체육계 부조리를 폭로하며 맞서 싸웠던 유도선수 출신 김재엽(61) 사례가 재조명됐다.
김재엽은 지난 8일 '팟빵 매불쇼'에 출연해 "안세영 선수가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협회 관련해 용기 있게 나섰다"며 "마치 (과거의) 저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김재엽은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생활할 때, 제자 윤동식이 심판의 편파 판정에 피해를 봤다며 유도계 안의 이른바 '용인대 카르텔'을 폭로했다.
1996년 5월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76㎏급 승자 결승에서 윤동식(마사회)은 조인철(용인대)에 0대 3으로 판정패했다.
이 판정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윤동식은 경기 후 매트에 30분간 주저앉아 항의했고, 그의 스승 김재엽도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유도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김창호 감독도 "강한 선수를 데리고 가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강한 선수를 떨어뜨리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불만 표출 후 경기장을 떠났다.
김재엽은 2021년 한 유튜브 인터뷰에서 해당 사건을 자세하게 언급했다. 그는 제자 윤동식이 용인대 파벌의 편파 판정에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김재엽은 "당시 유도계에서 용인대만 키우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경쟁을 통해 좋은 선수가 나오도록 하는 게 협회(대한유도회)의 역할인데, 용인대 사람들끼리 심판위원장까지 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타 대학 입장에선 국가대표 하나 못 만드는데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며 "그러다 보니 유도 인구가 줄고, 대학들도 유도부를 없애기 시작해 한국 유도가 국제 경쟁력을 잃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재엽은 제자 윤동식 사건 이후 적극적으로 용인대 파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엽은 이후 자신이 유도계에서 퇴출당했고, 그 배후에 18년간 대한유도회 회장을 맡았던 김정행 전 용인대 총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매불쇼에서 김재엽은 "김정행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우자 협회에서 제게 주는 연금을 박탈했다"며 "연금은 나라에서 주는 것만 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유도계에서 저에 대한 자료를 없앴고, 관련 분야에 취업하면 압력을 넣어 일을 못 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김재엽은 안세영 사건에 대해 "지금은 우리 시대와 훈련 방법 등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면서도 "저는 안세영 선수 폭로의 본질을 '혹사'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 선수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지만 협회가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에서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대한민국에 안겼다. 안세영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안세영이 지난 7년간 막내라는 이유로 대표팀에서 빨래와 청소를 도맡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안세영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는데, 이후 선배들의 끊어진 라켓 줄을 교체하거나 방 청소와 빨래 등을 전담하다시피 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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