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염…온열질환·가축폐사 잇따라
[KBS 강릉] [앵커]
올해 여름 "더워도 너무 덥다" 이런 말 자주 듣게 되는데요.
실제로 온열질환자도, 가축 폐사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상인들이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늘에 있는데도 더위를 피하기는 역부족입니다.
노인들은 무더위 쉼터에 모여 더위를 식힙니다.
밖은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정재섭/ 춘천시 동내면 : "매일 오다시피 하죠. 주말도 문 열어놓으니까. 많이 더우나 마나죠. 옛날엔 이렇게 안 더웠는데. 날이 갈수록 점점 더워지는 것 같아요."]
한낮에는 햇빛 아래 서 있는 게 힘들 정돕니다.
춘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공지천에 나와 봤습니다.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 3시입니다.
뒤쪽으로 보시는 것처럼 산책로에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올해 여름 강원도에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137명.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늘었습니다.
가축 피해는 말 그대로 '폭증'했습니다.
폐사한 돼지가 3,000마리가 넘고,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도 14,000마리가 넘게 죽었습니다.
지난해 대비 증가율이 많게는 1,100%에 달합니다.
축산업자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홍순규/한돈협회 춘천화천지부장 : "비도 덜 오고 열대야도 너무 심하다 보니까 돼지들이 받는 피해도 저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정말 가슴 아프고…."]
폭염의 심각성은 통계에서도 드러납니다.
8월 최고기온 평균값을 보면, 올해는 32.8도였습니다.
평년값보다는 3.7도, 최근 10년 사이 가장 더웠던 해인 2018년보다는 0.5도 높았습니다.
기상청은 강원도 내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폭염저감시설을 최대한 가동해 피해 예방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김태원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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