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예선] 3점에 흔들린 한국, 체코에도 패배 … 준결승행 사실상 좌절

손동환 2024. 8. 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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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준결승 진출 시나리오가 사실상 사라졌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이하 한국)은 21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Gimnasio Juan de la Barrera에서 열린 2024 FIBA 여자농구 월드컵 예선 토너먼트 A조 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체코에 63-76으로 졌다. 준결승 진출 확률이 사실상 ‘0’으로 변했다. 베네수엘라와 말 리가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한국의 현재 전적이 2패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3-2 변형 지역방어로 경기를 시작했다. 신지현(174cm, G)을 탑에 세운 후, 안혜지(164cm, G)와 강이슬(180cm, F)을 양 날개에 포진했다. 그리고 박지현(183cm, G)과 박지수(196cm, C)가 뒷선을 지켰다.

한국의 변형 지역방어가 잘 먹혔다. 체코의 높이를 무력화했다. 동시에, 한국의 공격이 상승세를 탔다. 박지수를 중심으로 삼은 공격 전술이 잘 먹힌 것. 그래서 한국은 경기 시작 4분 11초 만에 8-2로 앞설 수 있었다. 체코의 첫 번째 타임 아웃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한국의 파울 개수가 늘어났다. 또, 한국의 지역방어가 체코의 패스와 외곽포에 노출됐다. 이로 인해, 한국은 1쿼터 종료 4분 24초 전 10-9로 쫓겼다. 위기를 감지한 박수호 감독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박수호 감독이 타임 아웃을 요청했음에도, 한국은 체코의 기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오히려 체코한테 ‘행운의 3점’을 허용했다. 3점을 또 한 번 맞은 한국은 체코와 균형(12-12)을 이뤘다.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다.

한국은 1쿼터에만 수비 범위를 넓혀야 했다. 골밑 수비가 헐거워졌던 이유. 박지수가 있는 힘을 다해 박았지만, 한국은 체코 빅맨의 골밑 득점을 막지 못했다. 1쿼터 종료 13초 전에는 또 한 번 3점 허용. 17-24로 2쿼터를 맞았다.

한국은 체코와 더 강하게 몸싸움했다. 박스 아웃과 스크린, 루즈 볼 다툼 등을 더 치열하게 했다. 수비 반응 속도 또한 더 끌어올렸다.

그러나 한국의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다. 체코의 수비에 밀려다니는 것은 물론, 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도 연달아 범했다. 2쿼터 시작 4분 넘게 ‘2점’ 밖에 얻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이 수비를 잘 해냈다. 그리고 볼 없는 움직임으로 체코 수비를 교란. 2쿼터 종료 3분 52초 전 23-28을 만들었다. 체코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이소희(170cm, G)와 강이슬도 슈팅으로 기여했다. 그렇지만 한국은 체코와 간격을 많이 좁히지 못했다. 31-38로 하프 타임을 맞았다.

한국과 체코의 흐름은 더 빨라졌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득점 속도가 빨라졌다. 다만, 체코의 득점 속도가 더 빨랐다. 체코 공격을 막지 못한 한국은 3쿼터 시작 2분 21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34-44)로 밀렸다.

박지수가 해결사로 나섰다. 3점으로 포문을 연 후, 3점 페이크에 이은 돌파. 연속 5점을 해낸 것. 한국은 3쿼터 시작 4분 17초 만에 41-46으로 체코를 위협했다.

그렇지만 한국의 수비가 또 한 번 허점을 드러냈다. 골밑 수비가 취약해졌다. 49-60으로 3쿼터를 마쳤다. 게다가 박지수가 3쿼터 종료 4.6초 전 4번째 반칙. 한국의 위기가 극대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점수 차를 빠르게 좁혀야 했다. 5분 내에 5점 차로 체코를 위협해야, 역전극을 노릴 수 있어서다. 그렇지만 한국은 4쿼터 시작 3분 가까이 한 점도 넣지 못했다. 게다가 박지현이 4쿼터 시작 1분 49초 만에 5반칙으로 물러났다.

한국은 경기 종료 5분 59초 전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분위기를 어떻게든 바꾸려고 했다. 그러나 진안(181cm, C)마저 경기 종료 4분 39초 전 부상으로 물러났다. 활용할 수 있는 장신 자원이 확 줄었다.

한국을 향한 희망은 점점 줄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부저가 울렸을 때, 한국은 2패를 떠안았다. 준결승행이 사실상 좌절됐다. 한국이 할 수 있는 건 하나. 말리전에서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사진 제공 = 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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