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돋보기]고추 널어놨는데..알고보니 '평범한 바위' 아닌 '돌무덤'
1995년 보검재 계곡 일대 처음 발견
고인돌 제작·축조 과정 '원형 그대로'
방문자센터 신축공사 연말 완공 예정
전북 고창·인천 강화도와 더불어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선사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전남 화순 고인돌 유적.
화순 고인돌은 2,000~3,000년 전에 축조됐으며 청동기시대 문화가 집약된 대표적인 유적입니다.
이를 통해 선사시대 문화상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구조, 정치체계는 물론 당시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화순 고인돌 유적은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잇는 보검재 계곡을 따라 5㎞에 걸쳐 596기가 밀집 분포하고 있습니다.
◇ 이영문 목포대 교수, 첫 발견
인근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평범한 바위로 생각해 고추를 널어놓거나 비문을 새기는 등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쳐 왔으나 알고 보니 선사시대 돌무덤이었던 것입니다.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발견 당시 숲 속에 비교적 원형 그대로 유지돼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했습니다.
◇ 지석천과 불과 2㎞ 거리
화순 고인돌은 크게 6개 구역으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 괴바위 고인돌지구(47기) : 괴바위는 고양이 바위의 옛말이며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쥐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인돌 지구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고, 덮개돌의 규모가 가장 큽니다.
덮개돌 크기는 200~530㎝이며, 장방형, 마름모형, 귀갑형 등 형태가 다양합니다.
- 관청바위 고인돌지구(190기) : 관청바위는 보성 원님이 보검재를 넘다가 큰 바위에서 주민의 민원을 해결한 데서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고인돌의 밀집도가 가장 높고 대형 고인돌이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 정상부에는 석재를 채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채석장이 있습니다.
- 달바위 고인돌지구(40기) : 덮개돌 모양이 달처럼 둥글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효산리 보검재 고개를 넘어가기 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부 덮개돌에는 채석 당시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 핑매바위 고인돌지구(133기) : 마고 할머니가 운주사를 축조하기 위해 거대한 돌을 행주치마에 담아 운반하는 과정에서 떨어트린 돌이라는 유래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순 고인돌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약 280t으로 추정되며 무덤의 기능보다는 상징적인 기념물로 생각됩니다.
- 감태바위 고인돌지구(140기) : 암석이 갓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감태라고 합니다.
감태는 갓의 옛말입니다.
거대한 덮개돌 아래 노출된 무덤방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고인돌의 축조과정을 한 곳에서 종합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대신리 발굴지(46기) : 화순 고인돌유적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35기의 고인돌이 발굴 조사돼 원형 그대로 복원해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석기만들기·불활용 등 선사체험 인기
화순 고인돌 공원에는 3,000년 전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선사체험장이 있습니다.
단순히 고인돌 유적을 보는 것에서 선사시대인들의 삶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조성됐습니다.
선사체험장은 청동기 전기와 후기 마을로 나뉘어 움집 등 다양한 생활공간과 재미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선사마을이 재현된 공간에서 '불을 찾아서'라는 원시인들의 삶을 조명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비롯 사진전, 공연, 벽화, 시장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 10월 말, 고인돌 국화 축제 개최
탐방객들이 고인돌 유적을 보다 편리하고 생생하게 체험하도록 현재 방문자센터와 관리사무실 신축공사가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화순 고인돌 유적지에서는 매년 10월 말 국화 축제가 열립니다.
국화를 비롯해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 다채로운 가을꽃과 관련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화순고인돌 #유네스코세계유산 #선사시대 #국화축제 #화순 #전남 #전라도돋보기
Copyright © kbc광주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비는 진짜 좋은데 타격이 아쉬운 선수
- 아파트 흡연장서 70대 주민 때려 사망케 한 20대
- '여성 42명 살해' 케냐 연쇄 살인범, 쇠창살 끊고 도주
- 이개호 "민주, 국힘에 11.2%p차 지지율 역전..'친일모드'에 분노" [와이드이슈]
- 아시아쿼터 1순위 장위, AI페퍼스 연습경기서 '확실한 존재감'
- [인터뷰]34년만의 귀향, 이승희 대표 "지친 나를 위로해준 고향 시민께 보은"(2편)
- [남·별·이]시낭송가 이여울 "시는 고통, 시련을 위로해 주는 촛불"
- [인터뷰]'대치동 일타강사' 이승희의 이유 있는 34년만의 귀향(1편)
- [남·별·이]'작은 거위' 오카리나의 부드럽고 맑은 소리..'마음의 위안'
- [新고전 다이제스트]'재앙을 축복으로 만드는 사람들'.."이것이 소원을 이루는 가장 확실한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