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마무리 네리스 갑자기 방출…옵션 채워주기 싫어서?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가 21일 마무리 투수 헥터 네리스를 양도 선수로 지명하며 방출 절차에 들어갔다.
컵스는 올시즌을 앞두고 네리스와 계약했다. 마무리 투수 보강은 물론이고 불펜진에서 베테랑 리더십을 기대하는 계약이었다. 네리스는 두가지 역할을 모두 나쁘지 않게 수행했다. 네리스는 올시즌 46경기에 나와 8승4패, 17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이 3.89로 다소 높고, 마무리 투수 답지 않게 8승이나 거둔 점이 다소 불안한 구석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나쁘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연봉 900만달러 마무리 투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성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컵스는 이날 마무리 투수 네리스를 양도 선수로 지명하며 방출했다. 대신 트리플A에서 뛰던 유망주 잭 닐리를 빅리그에 콜업했다.
컵스 제드 호이어 야구 부문 사장은 “다양한 역할의 여러 선수를 살펴보고 새 역할 부여를 위한 고민을 해야 할 시기”라며 “닐리를 콜업해 불펜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이 합리적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
컵스는 61승64패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5.5경기 뒤져 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밀워키와의 승차는 11.5경기나 차이가 나서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즌 막판 불펜진 재편은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지만 35세 베테랑 마무리의 갑작스런 방출은 예상 밖이다.
야후스포츠는 네리스의 방출에 대해 “내년 시즌 자동으로 적용되는 네리스의 베스팅 옵션 시행을 막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네리스는 올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900만달러에 계약하며 등판 경기 수에 따라 자동 실행되는 베스팅 옵션 조항을 넣었다. 네리스가 60경기에 등판하거나, 마지막 투수로 45경기에 나와 경기를 끝낸다면 내년 시즌 연봉 900만달러에 자동 계약되는 조건이다.
네리스는 올시즌 46경기 등판했고, 경기 마지막 투수로 나온 것은 33경기다. 컵스가 37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시즌을 계속 뛴다면 베스팅 옵션 조건을 채울 가능성이 있다. 컵스는 아예 그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네리스의 방출을 택했다는 것이다.
MLB.com에 따르면 네리스의 방출이 베스팅 옵션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호이어 사장은 “아니오(No)”라고 답했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네리스에게 지난 18일 방출 가능성에 대해 얘기해 줬다”며 “네리스는 이에 대해 매우 프로페셔널답게 이해하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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