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코롬 좋은 시상…" 전남 어르신 2명, 전국 시화전 최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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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주최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전남 어르신 2명이 최고상을 받았다.
21일 전남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지역 문해학습자인 박화자(73·보성)·한순자(84·해남) 어르신이 최고상인 사회부총리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전남도는 전국 시화전 수상자 외에도 문해학습자들의 성과를 격려하기 위해 도지사상 10명을 포함해 총 143명에게 상장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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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상작과 함께 10월 나주 평생학습박람회서 전시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내 머리 속에는 도적놈이 있다/ 애쓰고 배와서 쟁여 놓으면/ 흔적도 없이 가져가고 없다/ 아따 그래도 오늘 도적놈은 쪼깐 양심이 있는갑다/ 받아쓰기를 하는데/ 몇 자를 놔두고 갔다'
교육부 주최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전남 어르신 2명이 최고상을 받았다.
21일 전남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지역 문해학습자인 박화자(73·보성)·한순자(84·해남) 어르신이 최고상인 사회부총리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이번 시화전은 '문해, 온 세상이 다가온다'는 주제로 전국에서 1만8937명이 참여했다. 사회부총리상은 전국에서 총 10명이 수상했고, 이 가운데 전남에서 2명이나 선정됐다.
박화자 어르신은 칠순을 넘긴 나이에 한글을 배우며 겪는 어려움을 '도적놈'으로 비유, 전라도 특유의 사투리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한글 공부의 고충을 해학적으로 표현해 심사위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한순자 어르신은 '요로코롬 좋은 시상도 있는갑소'라는 시를 통해 핸드폰으로 문자와 사진을 보내며 세상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표현했다.
'띠링, 오메 우리 갱아지 결혼사진이네/ ♡ ♡ 하트도 보내본다/ 찰칵, 어짜까 얼굴이 반만 나와부렀네. 하하하/ 인자됐다 이삐게 나왔네'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느끼는 기쁨과 성취감을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내며, 팔순이 넘은 나이에 배움의 기쁨을 해학적으로 전달했다.
이 외에도 송금례(76) 어르신 등 전남지역 문해학습자 9명이 늦깎이 학생의 애환을 진솔하게 풀어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범희승 전남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은 "배움에 대한 열의와 희망을 갖고 노력한 결과, 값진 성과를 이룬 것에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문해학습자가 더 많은 배움을 이어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전국 시화전 수상자 외에도 문해학습자들의 성과를 격려하기 위해 도지사상 10명을 포함해 총 143명에게 상장을 수여한다. 전국 수상작을 포함한 150여 작품은 10월 25~26일 나주 빛가람호수공원에서 열리는 제4회 전남도 평생학습 박람회에서 특별 전시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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