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주담대 5·10년 '금리 역전' 앞두고 10년물 0.1%p 인상

김도엽 기자 2024. 8. 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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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출시한 10년마다 금리가 바뀌는 '1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이보다 주기가 짧은 5년 고정형과 금리가 비슷한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자 결국 가산금리를 올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속도조절 기조 속 대출 비중이 높은 5년 고정형 금리를 줄 인상하며 금리 차이가 좁혀진 영향이었는데, 결국 인위적으로 금리 격차를 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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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물 0.1%p, 3년물 0.05%p 함께 인상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2022.4.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신한은행이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출시한 10년마다 금리가 바뀌는 '1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이보다 주기가 짧은 5년 고정형과 금리가 비슷한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자 결국 가산금리를 올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속도조절 기조 속 대출 비중이 높은 5년 고정형 금리를 줄 인상하며 금리 차이가 좁혀진 영향이었는데, 결국 인위적으로 금리 격차를 벌리게 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주담대 10년 고정형 금리는 3.74~5.55%, 5년 고정형 금리는 3.64~5.45%로 나타났다.

주담대 10년 고정형 금리는 전날 3.63~5.43% 수준이었으나, 이날 가산금리를 0.1%포인트(p) 올린 것이다. 가산금리 인상이 없었다면 5·10년 금리는 3.64~5.45%로 상하단이 모두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지난 20일 기준으로는 5년(3.62~5.43%), 10년(3.63~5.43%) 하단의 금리가 불과 0.01%p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상단은 5.43%로 같았다.

통상 고정형은 주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다. 금리가 고정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선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5·10년물 간 금리가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소비자 입장에선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상환할 수도 있어, 금리가 같을 경우 우선 10년 고정을 해두는 것이 안정적이다.

이렇게 격차가 좁혀지게 된 건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 5년 고정형 금리를 잇따라 올린 영향이 크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6일 급격한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안정화 관리 필요를 이유로 10년물 금리를 0.3%p 인상한 바 있다. 다만 같은 날 5년물 금리를 0.35%p로 인상하면서 5·10년물 금리 차가 좁혀지게 됐다.

특히 신한은행은 타 은행에서 넘어오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갈아타기 금리(5년 고정형)를 0.5%p 대폭 인상한 바 있다. 0.1% 차이에 민감한 소비자 입장에선 5·10년 금리가 차이가 없을 경우 10년 쪽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

또 당국은 은행 대출 체질 개선을 위해 변동 리스크가 낮은 장기·고정형 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하면서 은행 중 신한은행이 처음으로 10년형 상품을 출시했는데 고객 접근이 어려운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아울러 주택금융공사의 지급보증을 더 해 발행금리를 낮춘 영향도 있다. 당초 5·10년 금리 차이는 0.3~0.4%p로 예상됐지만, 발행금리를 낮춰 10년 고정형의 경우 5년 고정형과 비슷한 금리로 출시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10년물 인상 배경에 대해 "가계대출 안정화를 위해 금리를 소폭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10년물과 함께 3년물 이하는 0.05%p, 1년물은 0.1%p 인상했다.

한편 10년 고정형 상품이 타 은행에서도 출시될지 관심이 모인다.

국민은행은 지난 9일 원화 지급보증부 커버드본드 10년물 1000억원 발행 모집에 성공한 바 있다. 발행금리는 10년물은 국고채 10년에 0.18%p를 가산한 3.19%로 결정됐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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