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불안감에…소방당국·지자체 대책 마련 분주

윤승민 기자 2024. 8. 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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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관계자들이 관내 지하주차장에서 질식소화덮개 활용법을 시연하고 있다. 용산구 제공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화재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화재 방지 및 대응을 위한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소방청은 21일부터 오는 11월20일까지 3개월간 아파트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화재 안전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폐쇄·차단했는지, 올해 상반기 자체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점검 대상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전국 아파트 지하주차장 중 10%다. 각 시도 소방본부가 소방시설 노후도, 지하주차장 규모 등을 고려해 화재위험정도가 큰 아파트를 우선 점검하기로 했다. 시도 소방본부는 점검 후 아파트 소방안전관리자 등에게 ‘전기차 충전구역 안전시설 등 체크리스트’를 배포하고, 각 아파트가 화재 시 대피계획 수립, 피난시설 점검 및 사용방법 등을 수립하게 도울 계획이다.

주민 불안이 커지면서 지자체 차원의 대책 수립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말까지 공동주택 관리규악 준칙을 개정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충전율이 90%인 전기차만 입장할 수 있게 권고할 계획이라고 지난 14일 밝힌 바 있다.

이에 서울 성북구는 공공시설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충전율을 80%로, 공동주택은 90%로 최고치를 제한하는 등 ‘전기차 화재예방 추진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충전시설이 있는 공영주차장 8곳에 질식소화 덮개를 긴급 설치하고 공동주택 176곳에 스프링클러 등을 자체 점검하도록 안내한다. 질식소화 덮개는 불이 난 차량을 한 번에 덮어 산소를 차단해 화재를 진화하는 장치다.

용산구도 지난 19일 관내 공영주차장 7곳에 질식소화 덮개와 화재대응복, 내열장갑, 방연보안경 및 마스크를 설치했다.

성동구는 소방·경찰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를 보강하고 정기적으로 합동 훈련 실시하기로 했다. 관악구도 관련 긴급 TF회의 열고 지역 내 1162개 충전시설 전수조사에 들어간다.

강동구는 공동주택 내 전기차 충전구역을 지정할 때 고려할 안전기준을 책자 등으로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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