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이 청주농구의 희망이야” 변방에 머물렀던 청주농구, 희망이 싹트다

양구/서호민 2024. 8. 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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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구/서호민 기자] 청주농구가 모처럼만에 경사를 맞았다.

김동우 코치가 이끄는 청주중앙초는 20일 강원도 양구 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2024 전국유소년 하모니농구리그 챔피언십 양구대회 남초부 결승전에서 우승후보 송정초를 36-26으로 꺾었다.

초반부터 기세를 장악한 중앙초는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조직력을 자랑하며 남초부 최강 송정초의 4관왕 도전을 저지했다.

2017년 창단 이후 김동우 코치가 지휘봉을 잡으며 토대를 닦았던 중앙초는 창단 7년 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중앙초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김동우 코치는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김동우 코치는 “첫경기부터 결승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과 열렬히 응원해주신 학부모님들, 그리고 멀리 양구까지 와주신 박현숙 교장선생님 비롯 중앙초 관계자분들께 우승의 공을 돌리고 싶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예선전을 조 1위로 마친 중앙초는 결선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서울연가초, 벌말초를 연파하며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송정초의 4관왕 도전을 저지했다.
대어를 낚은 김 코치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송정초에게 두 번을 졌다. 두 번 진게 있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종별대회에서 송정초에게 지고 나서 체력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며 “제공권만 장악하면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지난 두 경기에 비해 실책이 적었고 매끄럽게 경기 운영이 이어졌다. 모든 면에서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김동우 코치는 상주중에서 오랜 기간 지도자를 역임한 뒤 지난 2017년, 중앙초 창단 팀으로 둥지를 옮겨 7년 넘게 초등농구지도자로 재직하고 있다. 부임 초기에는 신생팀이다 보니 선수수급 등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고.

김 코치는 “중학교 코치 생활을 10년 넘게 하다가 초등학교에 오니 어려움이 많았다. 초등학교 아이들이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봐줘야 했다. 힘들게 시작했는데 그래도 한해, 한해 계속 노력하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동우 코치는 당장의 성적은 나지 않더라도 멀리내다보고 아래에서부터 단단히 팀을 만들었다. 주장 장시윤을 필두로 김하준(182cm), 윤준현(179cm), 노율(179cm) 등 장신 선수들을 적절한 시기에 스카웃, 전력을 극대화한 끝에 우승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내가 스카웃을 잘한 것보다 시기가 잘 맞았다. (김)하준이와 (윤)준현이는 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했는데 원래는 엘리트농구를 할 생각이 없던 아이들이다. 저 스스로는 이 아이들이 신장도 높고 엘리트농구를 하게 된다면 키워볼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이 아이들이 점점 농구에 흥미를 가지게 됐고 1년 전 중앙초 농구부에 입부하게 됐다. 사실 몇년 전부터 계속 이 선수들을 잘 다듬으면 좋은 성적이 날거라 생각했다. 아이들이 낙오 없이 잘 따라와줬고 마침내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김 코치의 말이다.

청주에는 주성중, 신흥고, 청주여중, 청주여고 등 아마추어 엘리트 농구 팀이 있지만 수도권에 비하면 전국무대에서 ‘청주 농구’의 이미지는 그렇게 강하지 못하다. 하지만 풀뿌리격인 중앙초의 이번 우승으로 청주농구는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김 코치는 “지금 아이들이 그대로 중학교까지 올라가준다면 중학교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수 있을거라 본다. 지금 아이들이 청주농구의 희망이자 미래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주장 (장)시윤이가 그래도 6학년 중에서는 가장 오랫동안 농구부 생활을 했는데 주장으로서 묵묵히 리더십을 잘 발휘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처음 농구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정말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며 주장 장시윤을 칭찬하며 “남은 2개 대회도 재정이 허락하는 한 출전할 계획이다.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었는데 어려움을 딛고 끝까지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남은 대회에서도 계속 우승 타이틀을 지킬 수 있도록 선수들을 잘 이끌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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