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소멸하며 남긴 거대 비구름대…중부 낮까지 강한 비

박상현 기자 2024. 8. 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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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수도권에 비가 내리는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9호 태풍 ‘종다리’가 20일 저녁 당초 예상보다 일찍 열대저압부로 약화하며 사실상 소멸했으나, 태풍이 남긴 거대 비구름대가 수도권 부근까지 올라오면서 21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종다리’가 약화해 만들어진 19호 열대저압부는 21일 오전 3시쯤 충남 서산 서남서쪽 60㎞ 해상을 지나 오전 9시쯤 서산 북쪽 70㎞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저압부란 태풍이 되지 못했거나, 태풍이 약화해 덩치가 작아진 열대 저기압을 뜻하는 것으로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 미만일 때 붙여지는 이름이다.

오전 8시 기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충남권에 호우특보가 내려져 있다. 열대저압부와 거리가 가까운 일부 서해안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2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아침 경기 김포 대곶면에는 1시간 동안 72.5㎜의 ‘극한 호우’가 쏟아져 오전 7시 17분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후 7시 30분 인천 강화 화도면에도 극한호우로 긴급재난문자가 보내졌다.

20일 오후 5시부터 21일 오전 8시까지 충남 서산과 태안에 각각 109.4㎜와 109.0㎜의 비가 쏟아지는 등 열대저압부가 가까이 지난 서해안에 100㎜ 넘는 비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계속 불면서 비의 씨앗 역할을 하고 있다. 21일 낮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21일 더 내릴 비의 양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남권 30~80㎜, 충북·영남 20~60㎜, 호남 10~60㎜, 강원동해안 10~40㎜, 제주 5~40㎜로 예상된다.

비는 대부분 지역에서 22일 밤까지 이어지겠다. 중국 산둥반도 쪽에서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이 접근해오면서 강수가 이어지는 것이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20~60㎜, 남부지방 5~40㎜, 제주 10~40㎜로 예보됐다. 일부 지역에선 비가 23일 새벽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비가 쏟아졌지만 밤사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뜨겁고 축축한 남서풍이 밤 더위를 심화시켰기 때문이다. 서울 등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달 21일부터 31일째 열대야가 나타나 ‘최장 열대야’ 기록을 하루 더 연장했다. 제주는 37일째 열대야가 이어져 두 번째로 긴 열대야(2016년 39일)에 이틀 차로 다가섰다. 부산은 이날 새벽 기온이 24.7까지 떨어지면서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이 26일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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