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덕운동장 재개발 갈등 심화…주민소환제 시작

김아르내 2024. 8. 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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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을 놓고 부산시와 주민들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서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제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사업 추진을 강행하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주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대상지 선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최초 공설 운동장인 구덕운동장.

1928년 건립 이후 100년 만에 이 일대 재개발이 추진됩니다.

부산시는 국비로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에 '도시재생 혁신지구' 신청을 했습니다.

7만여 제곱미터 터에 예산 8천억 원을 투입해 축구 전용구장과 문화시설, 아파트 850여 가구 건립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자 본격적인 주민 반대가 시작됐습니다.

[황정/서구 주민협의회 시민참여국장 : "아파트 850세대 또는 아파트가 한 채라도 지어진다면 그건 부동산 리츠 사업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지역 정치권, 또 시민사회까지 반대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부산시는 아파트 가구 수를 6백 가구로 줄이겠다고 했지만, 서구 주민들은 주민소환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주민협의회는 공한수 서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제 투표를 진행하기 위해 본격적인 서명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서구 유권자의 15%, 주민 만 3천여 명 이상의 서명을 받으면 투표가 가능합니다.

부산에서 주민소환제로 해임된 선출직 공무원은 없었지만 지난 6월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반대 서명 운동 당시 주민 만 9천여 명의 서명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부산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표본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서구 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해 사업 계획 조정에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갈등이 심화되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여부는 빠르면 다음 주,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대상지 발표에 따라 결정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조양성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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