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 핵심 증거 없이 진술만

2024. 8. 21. 09: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국회에서는 세관 직원들이 마약 밀반입을 도왔다는 사건 수사에 외압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수사 외압 배경에 용산이 있을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핵심 증거는 하나도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는 백해룡 경정과 조병노 경무관 등 핵심 증인 21명이 출석했습니다.

입건된 세관 직원 4명이 마약 운반책들을 실제로 도왔는지를 두고, 여야는 초반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김상욱 / 국민의힘 의원 - "A는 당일 연가였습니다. 근무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마약 운반책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하기가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양부남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현장 검증을 했을 때 두 명의 마약사범의 진술이 상당히 신빙성 있게끔 현장과 부합이 됐고."

백 경정은 대통령실의 개입 가능성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백해룡 /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 "본인이 마약 압수 현장에서 진두지휘까지 했던 이 사건을 갑자기 이렇게 브리핑도 막고 수사를 방해하게 된 계기가 용산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됩니다."

하지만, CCTV 영상 등 핵심 증거가 없는 탓에 진술 위주로만 공방이 계속되면서 청문회는 겉돌기 시작했습니다.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병노 / 전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 "(대통령실 관계자 요청 있었습니까?) 없었고 하나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명확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입건된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은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마약 운반 핵심 조력자로 지목된 A 주무관은 사건 당일 휴가여서 관여 자체가 불가능했고,

검역 게이트가 두 곳이라 어느 쪽으로 나갈지 모르니 4명뿐 아니라 모든 직원이 포섭돼야 범죄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용산을 겨냥해 야당이 강행한 청문회에서 스모킹건이 나오지 않으면서 실익보다는 논란만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취재:안석준·임채웅·김회중·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