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자회사 간부가 성추행…“신고해도 분리 조치 안 해”
[KBS 대구] [앵커]
경주 월성원전의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자회사에서 관리자 2명이 여직원 2명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피해 여직원들은 사건 발생 이후에도 회사가 분리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며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전 보안과 경비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자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여직원 2명은 40대 현장 간부 A 씨와 중간 관리자 B 씨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했습니다.
이들이 지난해 말부터 여직원의 목과 어깨를 주무르는가 하면, 성희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겁니다.
[성추행 피해 직원/음성변조 : "청첩장을 드렸는데, 돌아섰는데 그때 '이제 처녀 딱지 떼네?'…. 그러려고 청첩장을 달라고 했나…."]
참다못한 직원들은 지난달 노동 당국에 신고했고, 이후 회사 차원의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회사 측은 조사 결과 일부 성추행 사실이 인정된다며 간부 A 씨는 감봉 2개월, 중간관리자 B 씨는 감봉 3개월에 다른 사업소 전보 조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솜방망이 징계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간부 A 씨의 경우, 사건 이후에도 같은 사업소에서 계속 근무를 하는 등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성추행 피해 직원/음성변조 : "같은 사업소니까 교육이 있으시거나 이러면 제가 숨어 있어야 하는 상황이니까…. 회사에 조롱당한 느낌이라서 그게 더 다시 슬프고 아파요."]
이에 대해 회사는 사건 조사와 심의, 징계 과정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켜 내린 결정이라며, 간부 A 씨의 경우 다른 사업소로 발령을 낼 만큼 사안이 심각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피해자들은 경찰에 성추행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가해자로 지목된 2명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현정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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