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으면 9월인데…" 21G 15승 한화 더 무서워진다. 10홈런 외야수, 최강야구 내야수까지 '1군 동행'
[OSEN=청주, 이상학 기자] 지난 20일 청주구장.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어느 때보다 북적였다. 퓨처스 팀에서 외야수 이진영(27), 권광민(27), 유로결(24), 내야수 한경빈(26), 투수 김도빈(23) 등 5명의 선수들이 1군에 합류하면서 인원이 대폭 늘었다. 기존 1군 엔트리 28명을 그대로 유지한 채 5명의 선수들이 추가로 올라왔다.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5명 확대 엔트리를 염두에 둔 조치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곧 있으면 9월인데 미리 몇 명 올라오라고 했다. 퓨처스 팀에서만 연습하고 경기를 하는 것보다 여기 와서 적응도 하고, 내가 봤던 선수들도 있지만 못 봤던 선수들을 보기 위해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이번 청주 3연전에 이 선수들이 계속 있을 것이다. (훈련할 때) 모습이 좋으면 다음 지방 원정에도 같이 갈 수 있다”면서 “9월달이 며칠 안 남았는데 갑자기 오는 것보다 미리 와서 얼굴도 보고 같이 해야 선수들도 적응을 잘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더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19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도 상무에서 전역한 포수 허인서를 비롯해 투수 김도빈, 외야수 이진영, 정안석 등 4명의 선수들을 1군에 불러 훈련을 지켜본 바 있다. 당시에는 하루만 있다 퓨처스 팀으로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최소 3일간 시간을 두고 지켜본다.
5명의 선수 중 1군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는 우타 외야수 이진영이다. 지난해 개인 최다 121경기에서 타율 2할4푼9리(358타수 89안타) 10홈런 50타점 OPS .738로 활약했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볼넷도 많이 얻어냈다. 지난해 6월말부터 한화가 8연승을 달릴 때 1번 타자로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올해 주전 중견수 후보 1순위로 기대를 모았으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격감이 오르지 않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4월초 1군에 로 올라왔지만 5월초 2군으로 내려갔고, 얼마 뒤 왼쪽 손목 유구골 골절로 수술을 받아 두 달간 재활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복귀했고, 8월 들어 9경기 타율 3할6푼4리(33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9월 확대 엔트리 때 한화의 가장 확실한 추가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우타 외야수 유로결도 9월 확대 엔트리 유력 후보. 김경문 감독 부임 첫 경기였던 지난 6월4일 수원 KT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깜짝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2군에 내려가 실전 경험을 쌓았다. 올해 퓨처스리그 61경기 타율 3할1푼9리(210타수 67안타) 5홈런 36타점 10도루 OPS .873으로 활약했다.
좌타 외야수 권광민은 올해 첫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미국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를 거쳐 돌아온 해외 유턴파로 2022년 한화에 입단한 권광민은 지난해까지 2년간 1군 98경기를 뛰었다. 즉시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뚜렷한 실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김경문 감독이 직접 확인하기 위해 1군 훈련에 합류했다.
내야수 한경빈의 이름도 눈에 띈다.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다 2022년 5월 한화 육성선수로 입단한 한경빈은 유격수 자원이다. 인기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출신으로 화제가 됐지만 아직 1군 데뷔 꿈은 이루지 못했다. 한화에는 올해 신인 황영묵이 최강야구 출신으로 주전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경빈도 퓨처스리그에서 3시즌 통산 타율 2할7푼5리(408타수 112안타)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김경문 감독이 어떤 평가를 할지 주목된다.
투수 중에선 우완 김도빈이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 번 1군 훈련에 합류했다. 독립야구단 수원 파인이그스를 거쳐 올해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김도빈은 190cm, 95kg 큰 체격의 정통파 투수. 구원으로 시작해 5월말부터 선발 수업을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시속 149km 강속구에 체인지업을 무기 삼아 17경기(9선발·49⅔이닝) 3승1패2홀드 평균자책 3.99 탈삼진 67개를 기록했다. 제구에 기복이 있지만 9이닝당 탈삼진 12.12개로 구위를 뽐냈다. 21일 NC전 선발투수로 깜짝 예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화는 매년 9월이 되면 이미 하위권으로 처져 다음 시즌을 대비하곤 했다. 순위 싸움 중인 팀들의 발목을 잡는 ‘고춧가루 부대’ 역할로만 주목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달 23일 대전 삼성전부터 최근 21경기 15승6패(승률 .714)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최고 성적을 내며 질주 중이다. 어느새 5위 SSG에도 1.5경기 차이로 따라붙으며 5강 싸움 한복판에 뛰어들었다. 지난 5년과 달리 올해는 9월이 갖는 의미가 다르다. 5강 싸움에 힘이 될 추가 전력들을 눈여겨보는 김경문 감독의 시선도 벌써 9월을 향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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