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 살인·마약 밀매에 어린이 동원한 멕시코 갱단···미성년자 7명 체포

선명수 기자 2024. 8. 21. 08: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시날로아주에서 최근 폭력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군인들이 고속도로를 순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멕시코 북부 미국 접경지대에서 어린이를 동원한 마약 밀매·폭력 카르텔이 적발됐다.

20일(현지시간) 멕시코 소노라주 검찰은 두 차례 작전을 통해 미성년자가 포함된 갱단 조직원 2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체포된 조직원 가운데는 16세 미만 미성년자 7명이 포함돼 있었으며, 가장 나이가 어린 조직원은 11세였다. 수사 당국은 이들로부터 돌격소총과 총탄, 군에서 쓰는 각종 무기도 압수했다.

검찰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이들이 청부 살인과 암살과 같은 범죄를 비롯해 마약 밀매 등에도 관여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는 미성년자로 보이는 이들이 방탄복을 입은 채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도했다.

멕시코 인권단체들은 주요 범죄 카르텔이 상대적으로 수사기관의 눈을 쉽게 피할 수 있는 아동을 각종 범죄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아동권리네트워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조직 범죄에 포섭된 미성년자 규모는 4만명에 이른다. 이 단체는 갱단에 이용 당할 위험에 처한 이들의 숫자가 최대 25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빈곤과 가정폭력, 사회진출 기회 부족 등이 미성년자의 갱단 포섭 배경으로 꼽힌다. 일부 빈곤 지역에선 ‘갱단에 입단하는 게 사회적·경제적 소외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