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록 "젊은 세대, 분노·야성 일깨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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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가 너무 길들여져 있다. 분노하고 가슴속에 숨겨진 야성을 일깨워야 한다."
오상록(사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지난 16일 디지털타임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당시 오 원장은 "연구자의 잃어버린 연구 본능과 잠든 야성을 다시 일깨우고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역할에 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고 밝히며 KIST의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오 원장은 분노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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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내부 조직변화도 이끌어
"젊은 세대가 너무 길들여져 있다. 분노하고 가슴속에 숨겨진 야성을 일깨워야 한다."
오상록(사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지난 16일 디지털타임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월 17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 이어 '도전 정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당시 오 원장은 "연구자의 잃어버린 연구 본능과 잠든 야성을 다시 일깨우고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역할에 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고 밝히며 KIST의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오 원장은 분노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후배들을 향해 "분노하고 맞서 싸우길 바란다"고 말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방 의장은 졸업식에서 "오늘의 나를 만든 에너지의 근원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며 "그것은 다름 아닌 화(火), 즉 '분노'였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은 여러분 스스로에게 달려있음을 기억해주셨으면 한다"며 "소소한 일상의 싸움꾼이 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원장은 젊은 세대가 분노를 버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먹이를 빼앗겼을 때만 화를 내는데, 먹이를 받았을 때 '왜 주는 먹이만 먹으라 하냐. 내가 나서서 먹이를 잡겠다'고 화를 낼 줄도 알아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오 원장은 KIST 내부 조직의 변화도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출연연 임무중심 연구개발(R&D) 모델 제시를 목표로 조직개편을 진행해 지난달 '임무중심연구소' 세 곳을 출범시켰다.
임무중심연구소는 소장인 프로그램 매니저(PM)를 중심으로 운영에 관한 전권을 갖고 KIST만이 할 수 있는 국가와 사회적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는 게 목표다.
오 원장은 "축구 경기에서도 감독과 선수의 역할이 다르듯 연구 현장도 마찬가지"라며 "PM은 오로지 감독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럴 경우 자신의 과제를 수행할 수 없는 등 불이익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인센티브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ST는 내달 초 임무중심연구소 두 곳을 추가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현재 인공지능(AI)·로봇과 반도체, 수소 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소가 설립됐다. AI·로봇 임무중심연구소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반 위험감지 및 대응을 위한 사회 안전 플랫폼 구축·실증이 목표다. 반도체 임무중심연구소는 연산 능력은 1000배 높이고, 전력 소비는 100분의 1로 줄인 새로운 방식의 초거대 연산반도체를 개발하고, 광 기반 양자프로세서, 분산형 양자컴퓨팅을 개발해 대규모 양자컴퓨터 실현을 한다는 구상이다. 청정수소 임무중심연구소는 2030년 수소 자급률 34% 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수소 생산과 공급망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KIST는 연내까지 총 6개의 임무중심연구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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