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약에 떼주는 마진 이정도였어?”…K제약 자체개발 신약 늘린다
독자 개발 의약품 매출 증가
신약 효과로 수익성 향상 기대
대웅, 자체개발약 비중 63%로
유한도 수입약 계속 줄여나가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 상반기 상품 매출은 2050억원으로 전체 매출(6221억원)의 33%를 기록했다. 지난해 38.3%(4679억원)에 달했던 상품 매출의 비중을 무려 5%포인트 넘게 줄인 것이다. 이 기간 직접 생산한 자체 개발 의약품을 판매해 올린 제품 매출의 비중이 56.2%에서 63.3%로 급증하면서 수입 의약품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다.
대웅제약이 신약 개발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이 된 나보타, 펙수클루 등 자체 개발한 3대 혁신 신약들의 성장세가 주효한 역할을 했다. 나보타는 지난해 1년 동안 1408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반년 만에 902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 수준으로 뛰었다. 펙수클루는 올해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554억원)에 근접한 5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품 매출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상품을 매입해 일정 수준의 마진을 붙여 되파는 매출 형태를 의미한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주로 다국적 제약사의 약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최근에는 국내 제약사들 간 주력 제품 판매와 관련해 파트너 계약을 맺는 사례도 늘고 있다. 통상 상품 매출은 손쉽게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해당 의약품을 유통하려는 제약사가 늘어날 경우 경쟁 심화로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고, 새로운 계약에 따라 판권이 다른 국내 업체로 넘어가면 예측하기 힘은 매출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문제도 안고 있다.
같은 기간 종근당과 GC녹십자도 상품 매출 비중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42.6%에서 올 상반기 41.8%로, GC녹십자는 35.7%에서 35.5%로 감소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말 HK이노엔과의 케이캡 공동 판매가 종료되면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상품매출에 공백이 예상됐지만 지난 2분기부터 동일한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를 공동판매하기로 하면서 상품매출이 소폭 줄어드는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 상품 매출의 비중이 낮은 것으로 잘 알려진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 477억원의 상품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6.4%에서 올 상반기 6.1%로 더 낮췄다. 한미약품 역시 자체 개발 제품 중 복합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등이 매출을 꾸준히 뒷받침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완성해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입 의약품 판매는 눈에 띄는 신약이 없는 상황에서 매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지로 여겨져왔다”며 “최근에는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개발 신약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상품 매출 의존도는 꾸준히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드라마 광고 적극적으로 찍겠다”…‘운동선수’라던 김예지, 마음 바꾼 이유 - 매일경제
- “밀린 임금 812억 달라”…스페인 간 음바페 요구에 PSG의 답변 - 매일경제
- 예비신랑 병원 사망사고 부담됐나…EXID 하니가 내린 ‘중대 결단’ - 매일경제
- “만남 거절했다”…장미란과 비공개 면담 안세영, 협회조사 불응한 이유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4년 8월 21일 水(음력 7월 18일) - 매일경제
- “우리 아이 돌반지 아직 안 팔았지?”…전세계에서 찾는 이것, 가격이 무려 - 매일경제
- “필리핀 원정도박하다 노숙자까지 됐는데 ”...22년째 기부천사 찬사받는 황기순 - 매일경제
- “현대차가 미국서 드디어 해냈다”…전기차 점유율 테슬라까지 위협 - 매일경제
- “어제는 30억, 오늘은 31억”…신축도 명함 못 내미는 재건축단지 - 매일경제
- ‘역시 大강인’ 이강인, 리그 1R 베스트11에 당당히 선정...출발부터 빛난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