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출발 '엄친아', 최고의 재료들이 맛을 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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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엄마친구아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7일과 18일 tvN '엄마친구 아들'(연출 유제원·극본 신하은 이하 '엄친아')이 베일을 벗었다.
'엄친아'는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이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다.
훌륭한 재료를 가진 '엄친아'는 무난함을 극복할 수 있는 맛을 뽑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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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엄마친구아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작품 전 기대를 모았던 요소들은 어느 정도 기대를 충족시켜 줬다. 다만, 너무 무난했다는 점이 흠이다. 충분히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재료들이 모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지난 17일과 18일 tvN '엄마친구 아들'(연출 유제원·극본 신하은 이하 '엄친아')이 베일을 벗었다. '엄친아'는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이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다.
'엄친아'가 기대를 모은 가장 첫 번째 이유는 '갯마을 차차차'를 연출했던 유제원 감독과 신하은 작가가 3년 만에 뭉쳤기 때문이다.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에 인물들의 따뜻한 힐링극을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겼던 '갯마을 차차차'의 두 주역이 뭉쳤다는 소식은 '엄친아' 역시 기대를 모으게 만들었다.
로코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주인공 라인업 역시 화려했다. 인생 리셋을 꿈꾸는 고장 난 엄친딸 배석류는 정소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엄친아 최승효는 정해인이 맡았다. 다양한 로코를 통해 로코퀸 수식어를 가진 정소민과 데뷔 11년 만에 첫 로코에 나서는 정해인의 어떤 조합을 선보일지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올림픽이라는 빅 이벤트를 피해 베일을 벗은 '엄친아'는 예상한 대로 흘러갔다. 미국에서 돌아온 배석류와 목욕탕 자리에 사무실을 세운 최승효가 만나며 서사가 시작됐다. 로코의 공식처럼 소꿉친구이자 서로의 흑역사인 두 사람은 로코보다는 '혐관'으로 서사를 시작했다.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다양하게 등장했다.
시청률 역시 나쁘지 않았다. 첫 방송의 시청률은 4.9%, 2회 시청률은 6.0%를 기록했다. 주말 드라마는 물론 금토 드라마와도 경쟁해야 하는 토요일에서도 5%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2회에서는 1% 넘게 오르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예상했던 대로 흘러갔다는 건 가볍게 볼 수 있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아쉬움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두 주인공의 케미가 그렇다. 남녀 주인공이 로코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이유는 두 주인공이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가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완벽해 보이지만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배석류와 최승효를 맡은 정소민과 정해인은 아직까지는 '착붙케미'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줬다. 소꿉친구 같은 편안함과 사랑을 싹틔워가는 풋풋함 사이에서 '엄친아'의 로맨스는 어떤 것인지 방향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주변 인물들 역시 아쉬움이 존재했다. 다른 로코 어딘가에서 본 듯한 인물들이었다. 파혼과 퇴직이라는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내린 뒤 가족들을 피하고 이내 엄마를 만나 전개되는 초반 스토리 역시 기시감을 지워낼 수 없었다. 로코에서 로맨틱 만큼이나 코미디가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익숙한 전개와 구성으로 새로운 재미를 뽑아내기란 쉽지 않다.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엄친아'가 가진 재료는 더할 나위 없다. 추후 스토리가 전개되고 숨겨진 사실들이 차례대로 공개되면 지금의 아쉬움은 기억도 나지 않게 할 잠재력은 충분하다. 이는 첫 주의 맛이 너무 무난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든 작품이 자극적인 맛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너무 무난하기만 하다면 결국 구미가 당기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훌륭한 재료를 가진 '엄친아'는 무난함을 극복할 수 있는 맛을 뽑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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