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불탄 전기차 80% '주차·충전중' 화재…사고 화재가 아니어서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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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생한 전기차 화재사고 가운데 주차·충전 중 등 멀쩡히 서 있다 발생한 사고가 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 중이 아닌 상황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는 등 전기차의 고용량 배터리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과충전 문제를 비롯한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가 쏟아진다.
'과충전'이 전기차 화재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가운데 공동주택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의 98.3%는 배터리 충전 상태 정보를 연동 받을 수 없는 완속충전기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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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여당과 정부는 '2025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과충전 사고를 줄이기 위해 화재 예방형 충전기 보급을 9만대까지 늘리고,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예산 확대, 무인 파괴 방수차 등 화재 진압 장비 추가 도입 등에 나서겠단 방침을 세웠다.
21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24건으로, 이 중 14건(58.3%)이 주차 중에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충전 중 화재도 5건(20.8%)으로 나타났다. 결국 올해만 총 19건(79.1%)이 멈춘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전기차의 취약성을 비롯해 고용량 배터리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다.
'과충전'이 전기차 화재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가운데 공동주택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의 98.3%는 배터리 충전 상태 정보를 연동 받을 수 없는 완속충전기로 나타났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충전'으로 인한 화재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화재 예방형 충전기 확산 방안을 내달 발표할 종합대책에 구체적인 보급 계획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5년간 전체 전기차 화재사고 중에서도 충전 중에 발생한 사고가 18.7%로 나타났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충전 중 일어난 전기차 전체 화재사고는 △2018년 0건 △2019년 1건 △2020년 3건 △2021년 4건 △2022년 9건 △2023년 13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충전 중 전기차 화재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1회 완충 비율을 85%로 제한하면, 위험성을 9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최근 '리튬이차전지 열폭주 방지 및 화재 진압(소화)기술 세미나'에서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충전율 85% 이상부터 '과충전'으로 규정하고 "우리나라 전기차는 최대 97%까지 충전한다. 외국의 경우는 13% 정도 여유를 둔다"고 말했다.
이어 "충전율은 운전자가 설정해 바꿀 수 있는데 85% 수준으로만 배터리를 충전하면 화재 발생 위험성을 9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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