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 살아날 방법” 영양 비하 논란 ‘피식대학’, 영양군수 출연

이가영 기자 2024. 8. 2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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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영상에 출연한 오도창 영양군수가 피식대학이 만든 유행어 "깔끼"를 말하고 있다. 앞서 피식대학은 영양군 비하 논란이 일자 사과하고 영상을 삭제했다. /유튜브 '피식대학'

경북 영양을 비하하는 내용의 영상으로 비판받고 사과했던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 영양군수가 출연했다.

20일 ‘피식대학’에는 ‘안녕하세요 영양군수입니다’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얼마 전 우리 지역 수해 발생 시 피식대학에서 전해준 현물 기부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군민을 대표하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피식대학 측은 지난달 영양군에서 발생한 집중 호우 소식을 접하고 영양군청에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부한 물품은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서 시급하게 필요한 냉장고, 세탁기, 선풍기, 밥솥, 텔레비전 등이었다.

오 군수는 “피식대학에서 영양군 발전과 홍보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공식적으로 영양군의 관광명소 안내와 대표 축제인 ‘영양 고추 H.O.T 페스티벌’ 홍보를 제안드려볼까 한다”고 했다. ‘2024 영양 고추 H.O.T 페스티벌’은 오는 29~31일 서울 중구의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가장 작은 육지 섬’ 영양에서 ‘대한민국 최대 중심도시’ 서울로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통합 마케팅 행사다.

오 군수는 “피식대학다운 재밌고 유익한 영양군 홍보를 기대해 보겠다”며 “피식대학의 무궁한 번성 발전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피식대학을 뜻하는 손가락 모양과 함께 이들의 유행어 “깔끼”를 외치며 영상을 마무리 지었다. ‘피식대학’에서 개그맨 이용주가 ‘가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졸린다는 말을 경상도에선 ‘잠이 깔끼하네’라고 한다”고 해 유행이 됐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멤버가 영양군의 수하 계곡을 홍보하고 있다. /유튜브 '피식대학'

영상은 피식대학 멤버들이 영양의 자작나무 숲, 두들마을, 수하 계곡, 반딧불이 천문대 등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모습으로 이어졌다. 피식대학 측은 “앞으로 2주간 피식대학과 영양군이 협업한 콘텐츠가 업로드된다”고 했다.

피식대학은 지난 5월 올린 영상에서 영양군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며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영양의 한 빵집에서 햄버거빵을 먹으며 “여기 롯데리아가 없다 그랬다. 젊은 애들이 못 먹으니까 막 이렇게 해서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트에서 산 블루베리 젤리를 가리키며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하거나 백반집 사장 앞에서 “이것만 매일 먹으면 아까 그 햄버거가 꿀맛일 거야”라고 비웃었다.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318만명이던 구독자는 287만명까지 떨어졌다. 피식대학 측은 논란의 영상을 올린 지 일주일 만에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영상 업로드를 중단했다가 약 2개월 만인 지난달부터 업로드를 재개했다. 그러나 화제성은 예전 같지 않았다. 조회수 100만회를 넘기는 영상들이 많았던 것과 비교해 최근 올라온 영상들은 20만회 정도에 그쳤다.

영양군수가 출연한 영상은 하루도 되지 않아 54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1400만개의 경우의 수에서 단 하나 살아날 방법을 찾은 피식대학” “왔다. ‘진짜’ 복귀 영상” “이게 진짜 ‘위기를 기회로’인 것 같다. 정면돌파하면서 끝까지 책임지고 수습하는 게 무책임한 것보다 훨씬 낫다” 등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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