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때문에 지원 못했는데”…전국 공시생들 대구 몰린 까닭은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4. 8. 2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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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지역 공직사회 폐쇄성을 극복하고 전국의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지역 거주 제한을 폐지하자 전국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대구시 지방공무원 공개경쟁 임용시험도 지역 거주 제한을 폐지하자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대구시는 앞으로도 신규 공무원 임용시험과 시 산하 공공기관들의 신입사원 응시 자격 요건에도 지역 거주 제한을 폐지해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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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공무원시험 거주요건 폐지
13명 뽑는데 전국 1300명 몰려
산하기관 지원자도 두 배 껑충
열린 채용으로 공직 혁신 기대
대구수험생 “기회 뺏겨” 불만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대구시가 지역 공직사회 폐쇄성을 극복하고 전국의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지역 거주 제한을 폐지하자 전국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지방 공무원과 시 산하 공공기관 응시자의 지역 거주 제한을 철폐한 건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대구가 최초다. 현재 대부분의 광역단체는 응시자가 시험 당일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거나 과거에 3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 거주지 제한 요건이 적용되고 있는데 대구는 이를 없앤 것이다.

대구시가 지역 거주 제한을 폐지하자 채용 기관들은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대구교통공사의 경우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시험에서 지역 제한을 없애고 지난 16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142명 모집에 5111명이 지원해 3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대구교통공사가 매년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11년만에 가장 많은 지원자다. 지난해 지원자(2243명) 비해서도 2배 이상 늘었다. 이 중에서 대구경북지역 이외 지원자는 1984명으로 전체의 38.8%를 차지했다. 지역제한 폐지에 따른 인재 개방 효과를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대구시 지방공무원 공개경쟁 임용시험도 지역 거주 제한을 폐지하자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 1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제3회 대구시 지방공무원 공개경쟁에는 13명 선발에 1331명이 응시해 평균 경쟁률이 102.4대 1을 기록했다. 이 중 대구지역 외 응시자는 379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28.5%를 차지했다. 올해 평균 경쟁률 역시 지난해(58.5대 1)보다 1.7배 상승했다. 직렬별로는 행정직(일반행정) 7급은 6명 선발에 1129명이 지원해 18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이 중 지역 외 응시생은 305명(27%)에 달했다. 지난해 행정직 7급 경쟁률은 111.5대 1을 기록했다.

대구시가 지역 인재 채용 시 지역 거주 제한을 폐지한 건 ‘대구 혁신’을 강조하는 홍준표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홍 시장은 지난 7월 간부회의에서 “열린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공무원뿐만 아니라 시 산하기관의 모든 인력 채용 시 지역 제한을 전면 철폐하라”라고 지시한 바 있다. 취업의 문이 지역 인재에 한정되면 지역과 공직 사회의 폐쇄성이 강화되고 부작용도 커지는 만큼 공공기관 혁신에도 방해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대구의 문제로 꼽혀 온 폐쇄적인 지역 정서를 극복하고 우수 인재들을 대구에 모이게 해 대구를 개방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대구시는 앞으로도 신규 공무원 임용시험과 시 산하 공공기관들의 신입사원 응시 자격 요건에도 지역 거주 제한을 폐지해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하지만 대구지역 수험생 사이에선 지역 청년들의 채용 기회를 박탈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구시 홈페이지에도 이와 관련해 항의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을 쓴 손모씨는 “타 지역들은 거주지 제한으로 그곳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에게 더 나은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거주지 제한으로 대구 청년들이 한 명이라도 더 자기가 살던 곳에서 안정 되게 살 수 있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 글에는 126명이 공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거주요건 폐지는 대구의 약점으로 꼽혀 왔던 폐쇄성을 극복하고 공직사회가 앞장서 이를 선도하고 공직사회 개방성의 선순환 효과를 제고하는 데 있다”며 “대구의 개방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거주 요건 폐지도 이러한 정책 기조의 연장선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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