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운전자금 대출금리 21개월 연속 5%↑…고금리에 커지는 중소기업 부담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중 고물가와 고환율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기업 운전자금 대출금리는 21개월째 5%를 웃돌면서 중소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예금은행의 기업 운전자금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과 동일한 평균 5.07%로 나타났다. 기업 운전자금 대출금리는 2020년 10월부터 21개월 연속 5%를 상회하고 있다. 운전자금은 기업이 원자재를 사거나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등 필수 경영 활동을 위해 필요한 자금이다.
기업 운전자금 대출금리는 2022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2022년 7월(4.1%) 4%를 넘은 뒤 같은 해 10월(5.2%) 5%를 뛰어넘었고 익월엔 5.62%로 정점을 찍었다. 그 이후 대출금리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5% 밑으로 내려오진 않고 있다. 최근 운전자금 대출금리를 3년 전인 2021년 6월(2.76%)과 비교하면 1.8배가 넘는 것이다. 그만큼 고금리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지난 6월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각각 5.00%, 4.79%로 모두 여전히 5% 안팎에 머물렀다. 중소기업 대출금리의 경우 1년 전보다 0.58%포인트 하락했지만 3년 전보다는 1.94%포인트 높다.상호저축은행의 기업자금 대출금리는 지난 6월 기준 7.93%, 신협은 5.49%로 금리가 더욱 높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선 인건비, 전기요금, 임대료 등의 문제보다 고금리 해결이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만,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 고금리 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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