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져버린 아내 “남편, ‘임대아파트’ 눌러 박힐 기세…제가 이상한 건가요?”

권준영 2024. 8. 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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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불만 표출 “막상 같이 살아보니 이사 가기도 귀찮고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것”
네티즌들 댓글 폭발 “남자 돈 있는 거 확실해요?”, “그게 없어서 저러는 것 같은데요?”
“남편이 돈 없거나 모은 돈으로 집 안 사고 부모님 노후대책 하려는 것 같은데요?”
<디지털타임스 DB,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 여성이 남편이 결혼 전에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강타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한 여성 A씨가 작성한 '임대아파트에서 나갈 생각이 없는 남편'이라는 제하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3일도 채 지나지 않은 이날 오전 6시 47분 기준, 18만5367 조회수를 돌파하며 '톡커들의 선택 랭킹' 인기글에 배치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A씨는 "지금 친정에 와서 3일째 남편과 연락두절에 신경전 중인데 제가 이상한 건지 여쭤본다"며 "저희는 결혼한 지 1년 됐다. 신랑이 그전부터 민영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었기에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만 지불하고 제가 들어와서 살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오해하실까 봐 먼저 말씀드리자면, 임대아파트를 무조건적으로 비하하고 까내리고자 쓴 글 아니다"라며 "경제적 능력이 되는데도 (임대아파트) 사는 분들 많다. 그리고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임대아파트가) 관리·유지비도 저렴하다"고 자신이 쓴 글이 임대아파트를 비판하기 위한 취지가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그런데 저와 제 남편은 결혼 전부터 '내년에는 신축아파트를 구해서 이사 가자'고 합의를 봤었다"며 "이유는 지방이라 제가 모은 돈과 친정에서 지원해주신 금액, 또 남편이 모은 돈을 합치면 아파트 매매가 가능하다. 그리고 저희 둘 다 30대 중반이라 저는 빨리 아이를 가지고 싶은데,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임대아파트에 살면 알게 모르게 엄마들끼리 인식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저희 지역 모 초등학교에서는 임대아파트 사는 아이들은 반을 따로 주라고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돈이 없으면 몰라도 모은 돈에 친정 지원금 합치면 꽤 되니까 곧 이사를 가자고 약속했었다"면서 "그리고 지금 집에 제가 들어와 같이 살기 시작했기에 혼수비용도 굳어서 그 돈 그대로 모아놨다"고 말을 이어갔다.

A씨는 "하지만 사람이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고 막상 결혼하고 임대아파트에서 살다보니 남편이 완전히 눌러 박힐 기세"라며 "주말에 부동산 좀 가자니까 더워서 귀찮다고 한다. 그럼 '노트북으로 같이 실거래가 좀 알아보자' 하니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등 돌리고 누워서 유튜브만 X보고 있다"고 결혼 전 한 약속을 남편이 지키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막상 같이 살아보니 이사 가기도 귀찮고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것"이라며 "당장 내년에 여기 재계약 여부 결정해야 하는데, '미리 알아보면 어디가가 덧나냐'고 뭐라 하니 자기는 솔직히 이사 안 가도 상관없다고 한다. (남편이) '부모님도 너랑 평생 여기에서 애 낳고 살아라고도 말했는데 니 욕심에 자꾸 옮겨 가려는 거 아니냐'며 '그렇게 신축아파트 가고 싶으면 너 혼자 알아보고 다니라'고 한다"고 남편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특히 A씨는 "너무 화가 나서 그 길로 짐 싸서 친정에 와버렸다"며 "친정 부모님은 임대아파트가 나쁜 건 아니지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힘 합쳐 더 나은 곳으로 가기로 약속했으면 지켜야지. 막상 결혼하고 살아보니 관리비도 싸고 편하니 눌러 박으려는 거 아니냐'며 절대 숙이고 들어가지 말라고 한다"고 자신의 친정이 보인 반응을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결혼 전에도 월급 타서 술 먹고 노는데 낭비하더니, 그 X끼는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그 따위로 미래 계획도 없이 안주하고 사니 시댁에서도 '거기서 애 낳고 살아라'는 말이나 하는 거라고"라면서 "여러분은 제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너무 화가 난다"고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회원들은 "남자 돈 있는 거 확실해요? 남자 돈 없거나 모은 돈으로 집 안 사고 부모님 노후대책 하려는 것 같은데요?", "남편이 모은 돈 실제로 확인하셨어요…? 그게 없어서 저러는 것 같은데요?", "대출 없이 매매 가능하다면 나가는 걸 추천. 대출 좀 받아야 하는 상황이면 애 없을 때 임대에서 최대한 버텨서 좀 더 모으고 나가는 것을 추천", "솔직히 얘기하면 한시라도 빨리 매매해야 됨. 실거주 한 채는 정말 큰 재산이자 안정감임…임대? 살 때는 좋겠지…그렇게 안주하다가 10년 뒤 나가서 집 사려고 하면 절대 못산다. 늘어난 자산이 없는데 집값은 엄청 오르니까…사람은 편하면 그냥 안주하게 됨…실거주로 빚도 져보고 그거 책임지려고 일도 하다 보면 어느새 안정된 상태가 됨. 빚 안 지려고 빌라 매매하면 평생 빌라 산다. 진짜…" 등의 현실 조언 댓글이 달렸다.

한 회원은 "지방이고 돈도 있는데 굳이 임대에 있는 건 정말 절박한 누군가의 기회를 뺏는 일이며 아이 낳고 미래를 논할 상대가 맞을까 의심스럽네요"라며 "지금 아껴서 도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작은 이익에 안주하는 사람이면 미래가 나아질까요"라고 글쓴이 A씨의 입장에 동조하는 듯한 댓글을 썼다. 이 회원은 또 "실업급여 받으면서 일 안하면 연봉은 절대 오르지 못함 경력도 쌓지 못하죠 비슷하다 봅니다…임대를 유지해야하니까 소득이나 재산을 늘릴 수 없는거 아닌가요"라면서 "애 낳는 거 잘 생각해보세요. 집을 사는 걸 고민하는 게 아니라 남편의 가치관 삶의 태도를 잘 보셔야 해요. 답 없으면 지금 아무것도 안 썼을 때 헤어지세요. 임대에 안주하는 남자 최악…"이라고 남편과의 혼인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라는 취지의 뼈 있는 글을 덧붙였다.

또 다른 회원들은 "남편 모은 돈 주식이나 코인에 쳐 박혀 있다에 한 표", "보통 사람들은 임대사는 사람이랑 결혼 생각 자체를 안 해요. 그래서", "돈 없어서 그래요. 거짓말한 거임", "님은 '남편이 모은 돈'을 합해서…라고 하셨는데 남편 모은 돈이 한 푼도 없어 보이네요", "부모님 말하는 거 보니까 반대하는 결혼이었던 것 같은데. 이게 바로 남자에 눈이 멀어서 집에서 반대하는 결혼 꾸역꾸역 한 남미새(남자에 미친 새X)의 최후구나", "월급타서 술 먹고 낭비하는 ㄴ인 거 알면서도 결혼하셨잖아요…눌러사는 게 문제가 아니고 '니가 답답하면 혼자 다 하던지~' 하는 인성이 문제인데 그런 ㄴ이랑 아이도 낳겠다니…", "결혼 전에 술 먹고 노는데 낭비하는 거 알면서 결혼했나요ㅠㅠ 돈 없는 거 같은데요. 임대아파트 돈 있음 떠나려고 하지 누가 눌러 앉을려 할까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관계부처 및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기업형 장기 임대주택 대상에 소형 아파트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35년까지 최소 2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10만 가구 이상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등하고 있는 집값을 잡는 한편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꾀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기업형 장기 임대주택에 국민평형인 85㎡ 이하 아파트를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그간 기업형 장기 임대주택 사업엔 제한이 많았다. 현재 소형 아파트는 기업형 장기 임대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100세대 이상을 보유한 기업형 임대사업자는 임대료 인상률이 5% 이내로 제한돼 물가 상승률에 따른 임대료 인상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재계는 징벌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참여를 늘려 집값 상승, 주택 공급난, 전세사기 등 주택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정부는 기업 참여 확대를 위해 보험사들의 감독규정을 완화하고, 각종 세제 혜택을 도입해 기업의 부동산 임대·투자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민간 임대사업자의 규모화·전문화를 이끌어내 중산층이 안심하고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양질의 임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임대사업자가 다수의 주택을 장기간 임대주택으로 운영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규제는 완화하고 합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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