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혁명수비대 “하니야 암살 대응, 시간 걸릴 수도···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선명수 기자 2024. 8. 2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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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거리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오른쪽)과 피살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사진이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혁명수비대가 자국 수도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된 데 대한 보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하니야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해 왔다.

모하마드 나에이니 이란혁명수비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에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대응을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에이니 대변인은 “이란의 대응은 이전 작전과 다를 수 있다”며 “경험이 풍부한 이란군은 적을 능숙하게 처벌할 수 있으며 성급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향해 “이란은 공격 당한 후 그냥 지나간 적이 없다”면서 “적은 적시에 정확한 공격이 올 것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한 하니야가 귀빈 숙소에서 암살되자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피의 보복’을 예고해 왔으나, 3주가 넘도록 이를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이란이 최근 재개된 가자지구 휴전협상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국 정부 역시 휴전이 성사되지 않으면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해 확전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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