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사랑니 꼭 뽑아야 할까…"'이 질환' 있다면 의사와 상의"

강승지 기자 2024. 8.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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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거나 기울어져 있으면 음식물 끼고 우식, 잇몸병 유발"
"매복사랑니는 국소마취로 뽑지만 간혹 전신마취할 수도"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사랑니는 통상 17~25세 사이에 나, 이 연령대 학생 상당수는 방학을 이용해 치과를 방문한다. 무조건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치과 의사들은 "곧게 잘 자란 사랑니는 굳이 뽑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흔히 사랑니로 불리는 '제3대구치'는 일생 중 가장 늦게 자라는 치아다. 기본적으로 양쪽 위, 아래에 각 1개씩 총 4개의 사랑니가 나온다. 사람에 따라 평생 나지 않기도 하고 모두 나는 사람도 있다.

정상적으로 나와 청결하게 유지 가능하다면 뽑지 않고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그러나 발생 위치, 형태, 크기에 따라 발치가 필요하기도 하다. 특히 숨거나 기울어져 있으면 음식물이 끼어 우식(치아 법랑질이 손상돼 충치가 생기는 현상)될 수 있고 잇몸병을 유발해 구취, 치아 시림, 통증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숨은 사랑니를 일컫는 매복사랑니는 '완전매복사랑니'(잇몸과 뼈로 완전히 덮인 경우)와 '부분매복사랑니'(일부만 덮인 경우)로 구분된다. 뽑는다면 일반적으로 국소마취를 통해 치료하나, 필요한 경우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를 진행한다.

홍성옥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아래턱 사랑니의 경우 기울어진 각도에 따라 나뉜다. 구강 내 똑바로 맹출(치아가 잇몸 밖으로 나오는 과정)돼 있는 사랑니 다음 부분매복, 근심완전매복, 수평완전매복, 원심완전매복이 발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성옥 교수는 "위쪽 사랑니의 경우 추가로 상악동(위턱뼈 속의 비어있는 공간)과 닿는 정도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며 상악동과 닿지 않고 나와 있는 경우가 사랑니 발치에 가장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아래턱 사랑니를 뽑을 때 의료진은 치아가 신경을 건드리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한다. 뇌신경 중 5번째 신경인 삼차신경이 사랑니를 지나가기 때문이다. 삼차신경의 줄기의 일종인 하치조신경, 설 신경을 잘못 건드리면 감각마비가 올 수 있다.

ⓒ News1 DB

이와 함께 발치할 때는 심혈관질환, 당뇨 조절,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투여, 임신, 간장 및 신장질환, 골다공증 존재 여부에 따라 발치가 결정된다. 이런 질환이 있으면 발치 전 치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요구된다.

또 발치할 치아 개수가 여러 개거나 환자가 두려워하는 경우 등에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를 고려한다. 사랑니 주변에 물혹이나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방치하면 턱뼈 손상이나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전신마취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턱관절 장애가 심하면 전신마취를 통 다수의 사랑니를 한 번에 발치하는 게 유용하다. 김헌영 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구강 상태와 전신질환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충분한 상담 후 사전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발치한 뒤에는 솜과 거즈를 최대한 오래, 세게 물고 있는 게 좋다. 빨대 사용과 흡연같이 압력 차이를 만들 수 있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압력 차이로 발치 부위에 생긴 부위에 피딱지가 떨어지면 회복이 더욱 늦어지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음주, 운동, 사우나 같은 체온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은 치유를 지연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통증은 발치한 뒤 2일까지 이어질 수 있어 냉찜질로 부종과 통증을 완화해야 한다. 3~5일간 계속되면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처방받은 약은 의사의 지시대로 복용하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식사한다. 발치한 부위는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고 다른 치아는 평소대로 양치질하면 되지만 너무 과도한 가글과 양치는 건조와(잇몸뼈가 아물지 않아 생긴 염증)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김헌영 교수는 "사랑니 발치가 때로는 난도 높은 수술이 될 수 있고 환자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다. 사랑니는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한 경우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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